<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얼마 전 런던 방문 때였다. 카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옆 자리 꼬마들이 화들짝 놀라며 뛰어나갔다. 마침 런던 극장가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 키즈 위크(Kids Week) 기간이었는데, 코벤트 가든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이 연주되자 행여 구경을 놓칠세라 아이들이 조바심 난 탓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리바이벌 무대가 폭발적인 흥행 중이다. 워낙 출중한 넘버들과 스토리 라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명작이지만, 특히 이번 리바이벌 공연에서는 새롭게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코니 피셔의 연기와 가창력이 연일 극찬을 받으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표를 훔치거나 구걸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빌려서라도(?) 공연을 보라”는 한 신문의 리뷰가 인기를 실감케 한다. 히트곡이 즐비하지만 특히 대표 격인 ‘도레미송’은 매회 극장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자아내는데, ‘미(me)는 나를 부를 때 하는 말, 파(Far)는 멀리 떨어진 것…’ 등 각 음에 맞춰 재미난 설명을 붙이는 노랫말은 언제 들어도 흥이 난다. 세월을 넘는 명품 뮤지컬의 힘은 근본적으로 음악에서 비롯된다는 진리가 새삼 실감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