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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신분의 유통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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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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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글 최규석

헌병 교육을 받은 지 2주가 지나자
동기들은 다른 보직의 교육생들을 ‘땅개’ ‘스머프’ 등의 별명으로 부르며 경멸했다.
땅개 혹은 스머프인 그들은 2주 전까지 우리와 어깨를 겯고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며 ‘그리운 어머니’를 불렀고,
몸 성히 제대해서 꼭 다시 만나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던 훈련소 동기였다.
2주 만에 땅개에서 헌병이 되어버린, 그것을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증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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