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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오즈의 초록마녀는 원래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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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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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의 ‘중력의 한계를 넘어’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캔자스에서 날아온 소녀 도로시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는 손꼽히는 인기 가족 뮤지컬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모두 꾸며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떨까. 나쁜 초록마녀는 원래 착한 마법사였고, 사기꾼은 따로 있었다면 이야기의 결말은 바뀔 수 있을까? 대중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180도 뒤집어보는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기괴한 마녀들의 이야기라는 의미다.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는 사실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였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예전의 <오즈의 마법사>가 ‘오버 더 레인보’라는 노래로 유명했다면, 뮤지컬 <위키드>에서는 ‘중력의 한계를 넘어’(Defying Gravity)가 백미를 이룬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초록마녀가 1막 마지막에서 부르는 뮤지컬 넘버인데, 노랫말도 흥미롭지만 특히 후렴구에서 터질 듯한 고음으로 질러대는 선율은 독특한 뒷맛을 남긴다. 고전을 극화할 때도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줄 아는 세계 뮤지컬가의 흥행 공식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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