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티 치티 뱅 뱅>의 ‘치티 치티 뱅 뱅’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물 위에선 보트처럼 내달리는가 하면, 절벽에선 하늘로 날아오른다. 가끔 두 눈처럼 헤드라이트를 깜박거리며 사람들의 말에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꿈같은 자동차가 등장하는 뮤지컬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의 장면들이다. 1960년대 말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리던 이 작품이 무대용으로 탈바꿈된 것은 지난 2002년의 일이다. 영화에서처럼 자동차가 실제로 관객의 머리 위까지 날아오르면 극장은 온통 환성과 박수로 가득해진다. 우리로 치자면 <로보트 태권V> 같은 느낌의 동명 타이틀의 주제가는 영미권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대상인데, “네 바퀴 달린 우리의 친구… 우린 널 사랑해”라는 후렴구가 나올 때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극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흥겨운 장면이 연출된다.
<치티 치티 뱅 뱅>에는 대부분 가족 나들이를 나온 관객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싼 티켓 가격으로 가족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우리 뮤지컬 극장가로서는 좀체 만나기 힘든 탐나는 풍경이다.

<치티 치티 뱅 뱅>에는 대부분 가족 나들이를 나온 관객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싼 티켓 가격으로 가족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우리 뮤지컬 극장가로서는 좀체 만나기 힘든 탐나는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