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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안뇽, 탁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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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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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글 김대중

진짜 오랜만이다. 이렇게 너를 품에 안으니 실로 감개무량하구나.

사무실 식구들과 새로 이사할 넓은 사무실에 뭘 들여놓아야 할까 얘기가 나왔을 때, 당장에 나는 너를 호명했지. 탁구대를 사면 탁구 말고도 테이블보를 깔아 회의 테이블로도 쓰고 식탁으로도 쓰고 할 수 있다고 둘러댔지만, 사실 넓은 곳에서 생활한다면 그곳에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소망을 이루고 싶었던 거지….

그렇게 인터넷 주문을 하고, 드디어 너는 도착하였구나! 배달업체 청년이 나 몰라라 길바닥에 너를 내팽개치고 달아나는 바람에 간신히 너를 사무실에 들여놓긴 했지만, 짜증도 잠시. 포장을 홀딱 벗기고 파아란 네 몸뚱아리를 보니 기분이 금방 상쾌해졌다.


좋아, 우선 혼자라도 달려보자, 저 푸른 평원. 틱톡탁, 틱톡탁, 아, 생각난다, 피노키오 현정화… 타다다닥탁, 탁탁탁. 생각난다. 우리 어머니 같았던 양영자… 톡틱탁, 아, 김기택과 유남규… 아, 우리들이 책가방 메고 달려갔던 88년도 88탁구장…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세상이 살기 좋아졌는지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실 일이고. 어찌되었든 나는 너와 함께 올여름 뜨거운 피서를 할 기대에 정신이 혼미하다. 가눌 수 없는 흥분에 더 이상 길게 편지를 쓰기 힘들어, 너를 향한 내 마음을 삼행시로 마무리한다

제목: 탁구대

탁, 탁탁탁!

구, 구르네!!

대, 대단하잖아!!! 우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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