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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자유 얻은 유대인들의 기쁨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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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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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의 ‘자유’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프랑스 뮤지컬이 인기다. 큰 규모의 체육관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다 해서 스펙터클 뮤지컬이라고도 불리는데, 미술의 나라답게 다양한 시각적 재미를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주로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동하던 작곡가들이 참여해 ‘콘서트’ 같은 무대를 만들어내는 것도 급성장의 비결이다.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프랑스 뮤지컬 <십계>(Les Dix)도 영상을 펼쳐놓은 듯한 시각적 재미와 싱어송라이터인 파스칼 오비스포의 대중적인 음악으로 널리 사랑받은 경우다. 비장미가 서린 발라드 곡들도 좋지만, 특히 ‘사랑’과 ‘자유’를 빼면 할 말이 없다는 프랑스인들의 감성이 서린 노래 ‘자유’(L-I-B-R-E)는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대표곡이다.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유대인들의 기쁨이 경쾌한 리듬에 담겨 불리는데, 동사와 명사형으로 변환되며 47번이나 반복해 등장하는 자유는 이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임을 직감케 한다. 배우들이 객석까지 뛰어나와 박수치며 노래하면 공연장은 온통 자유를 향한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해진다. 우리 무대에서는 좀체 만나기 힘든 감성이라 더욱 부러운 프랑스 뮤지컬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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