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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인도 냄새 가득한 선율과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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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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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베이 드림스>의 ‘샤카라카 베이비’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가무잡잡한 피부의 미녀들이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날아갈 듯 춤을 춘다. 이름 모를 악기들이 이국적인 멜로디를 쏟아내면, 미간에 찍힌 반디와 하늘하늘한 사리가 뭇 남성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2002년 막을 올려 큰 인기를 끌던 뮤지컬 <봄베이 드림스>(Bombay Dreams)의 한 장면이다. <봄베이 드림스>는 영국과 인도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합작’ 뮤지컬이다. 자본과 기획, 연출은 서방 세계에서 맡고, 배우와 작곡자, 안무가는 인도 태생의 무대인들이 주축이 됐다. 덕분에 완성된 작품은 아주 인도적인 색채와 세계인 누구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보편성을 동시에 지닌 재미난 ‘물건’이 됐다.


인도 최고의 영화음악가인 A. R. 레만의 노래에는 인도 특유의 이색적인 선율이 담겨 있다. 특히 주제가 격인 <샤카라카 베이비>는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져 영국 MTV의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극중에서는 무대 위 분수가 쏟아지는 극중극 형태의 영화 촬영 장면에서 등장하는데, 열에 아홉은 뮤지컬 영화라는 인도 영화산업의 단면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창작 뮤지컬의 세계 진출을 꿈꾸는 우리로서는 벤치마킹해볼 만한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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