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모던한 밀리>의 ‘스피드 테스트’
▣ 원종원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작은 발상의 전환이 전체 작품의 느낌을 바꾸기도 한다. 브로드웨이 장기 흥행 뮤지컬 <속속들이 모던한 밀리>가 그렇다. 1967년작 영화를 무대화한 이 뮤지컬은 ‘모던하다’는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용서됐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작정 대도시에 온 캔자스 처녀 밀리가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때 우리도 시골 소녀의 좌충우돌 서울살이가 인기 있는 대중문화 콘텐츠로 등장했던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런 ‘뉴욕판 코믹 상경기’인 셈이다.
뮤지컬의 인기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갑부와의 결혼이 일생의 꿈이었던 밀리는 젊은 사장의 비서직에 도전한다. 속사포 같은 사장의 말을 타이프로 받아치는 시험이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스피드 테스트’(Speed Test). 무대에선 타이프 치는 소리를 앉아서 발박자를 두드리는 탭댄스로 대신하는데, 덕분에 관객들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현란한 탭댄스와 코믹한 발상의 전환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유명 원작을 재활용할 때도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무대만의 생명력을 더해야 한다는 흥행 뮤지컬의 성공 방정식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인상 깊다.

뮤지컬의 인기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갑부와의 결혼이 일생의 꿈이었던 밀리는 젊은 사장의 비서직에 도전한다. 속사포 같은 사장의 말을 타이프로 받아치는 시험이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스피드 테스트’(Speed Test). 무대에선 타이프 치는 소리를 앉아서 발박자를 두드리는 탭댄스로 대신하는데, 덕분에 관객들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현란한 탭댄스와 코믹한 발상의 전환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유명 원작을 재활용할 때도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무대만의 생명력을 더해야 한다는 흥행 뮤지컬의 성공 방정식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인상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