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퀴담’>의 ‘렛 미 폴’
▣ 원종원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블루오션. 경쟁이 없는 이상적인 시장 환경을 말한다. 캐나다 태생인 <태양의 서커스>가 그렇다. 형식은 서커스지만 뮤지컬처럼 이야기를 담아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 부른다. 묘기 탓에 쉽사리 복제도 할 수 없다. 반드시 본인들에 의해 재연되어야만 하는 독점적 노하우는 그들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태양의 서커스>에는 10여 개의 레퍼토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단연 ‘퀴담’(Quidam)이다. 대화의 단절, 쳇바퀴 돌듯 일상을 반복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 등을 상징적인 이미지에 뒤섞어 보여준다. 특히 허공에 매달린 붉은 천에서 여자의 고뇌와 아픔을 그리는 에어리얼 컨토션 인 실크는 강렬한 뒷맛을 남긴다. 안전띠도 없는 아슬아슬한 이 묘기는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때문에 더 아름답게 완성되는데, 그 노래가 바로 ‘렛 미 폴’(Let Me Fall)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꿈과 두려움이 맞닿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상승을 위해 반드시 추락해야 한다는 노랫말은 철학적 상상력마저 자극한다. 구슬픈 멜로디 덕에 국내 방송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이색(?) 경력도 있다. 감동적인 공연 장면만큼이나 오랫동안 음미하게 만들어주는 요즘 무대의 명곡이다.

<태양의 서커스>에는 10여 개의 레퍼토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단연 ‘퀴담’(Quidam)이다. 대화의 단절, 쳇바퀴 돌듯 일상을 반복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 등을 상징적인 이미지에 뒤섞어 보여준다. 특히 허공에 매달린 붉은 천에서 여자의 고뇌와 아픔을 그리는 에어리얼 컨토션 인 실크는 강렬한 뒷맛을 남긴다. 안전띠도 없는 아슬아슬한 이 묘기는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때문에 더 아름답게 완성되는데, 그 노래가 바로 ‘렛 미 폴’(Let Me Fall)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꿈과 두려움이 맞닿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상승을 위해 반드시 추락해야 한다는 노랫말은 철학적 상상력마저 자극한다. 구슬픈 멜로디 덕에 국내 방송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이색(?) 경력도 있다. 감동적인 공연 장면만큼이나 오랫동안 음미하게 만들어주는 요즘 무대의 명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