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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시적인 가사에 서정적 멜로디를 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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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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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의 ‘미녀와 야수’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영화가 무대로 바뀌어 각광을 받는다. 왕년의 명작이 뮤지컬로 재구성돼 관객을 유혹한다. 이른바 무비컬(Moviecal)의 시대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도 그렇다. 극장용 애니매이션이 나온 것은 1991년인데, 3년 뒤 무대 버전의 뮤지컬이 처음 만들어져 10년 넘게 ‘제대로’ 돈벌이에 성공한 브로드웨이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이 뮤지컬의 대표곡은 제목과 같은 이름의 노래 ‘미녀와 야수’다. 극에서는 주전자로 변한 포츠 부인이 찻잔으로 변한 아들 칩에게 불러주는 노래로 등장하는데, ‘시간만큼 오래된 이야기, 노래만큼 오래된 선율’(Tale as old as time, tune as old as song) 같은 시적인 가사를 서정적인 멜로디에 얹어 들려준다. 영화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만화영화로는 드물게 아카데미 주제가상까지 받았는데, 무대 버전에서도 극장을 나서며 입가를 맴도는 선율을 한참이나 되새김질하게 되는 명곡으로 남게 됐다. 디즈니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인어공주> <알라딘> 등에서 콤비로 활약한 하워드 애슈먼과 앨런 멘켄이 만들었는데, 뮤지컬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실감하게 해주는 히트 뮤지컬 넘버의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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