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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꽃피는 봄, 입가에 맴도는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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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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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엣>의 ‘우리 노래가 들려오네’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사랑은 달콤하다. 수없이 계속돼온 엇비슷한 반복 같지만 당사자에겐 언제나 특별하다. 그래서 무대 위 사랑 이야기를 만나면 늘 자신의 체험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닐 사이먼 원작의 뮤지컬 <듀엣>은 연애담이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유난히 커플 관객이 많은 작품이기도 한데,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위트 넘치는 대사에 맛깔스레 버무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뮤지컬의 원래 제목은 ‘우리 노래가 들려오네’(They’re playing our song)다. 투덜대기 좋아하는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한 여자 작사가의 사랑 만들기가 주요 내용이다. 같은 제목의 뮤지컬 넘버도 등장하는데, 자신들이 만든 히트곡이 카페의 라디오 방송에 흘러나오자 신이 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내 노래만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흥에 겨워 소리 죽여 감상한다”는 노랫말은 유머러스한 극적 전개로 포장돼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한다. 극이 끝날 때쯤 앙코르 곡으로 다시 등장하는데, 덕분에 공연장을 나설 때면 입가를 떠나지 않는 멜로디에 흥얼거리게 된다. 특히 꽃피는 봄에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뮤지컬계의 명곡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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