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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사랑하고픈 계절, 누군가의 ‘꽃’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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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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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넘버 열전 <콘택트>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 전…’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춤으로 이야기하라! 이른바 댄스 뮤지컬이 세계적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뮤지컬 <콘택트>가 그렇다.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는 각각 묘기에 가까운 그네타기, 발레 그리고 스윙풍의 재즈댄스가 등장해 정말 ‘몸’으로만 이야기를 꾸민다. 그렇다고 노래가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예전의 히트곡이나 유명한 클래식을 편집해 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 덕분에 춤과 함께 접한 노래들이 오랫동안 잔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에피소드의 주제가 격인 노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 전 당신은 아무도 아니었어요’(You’re nobody till somebody loves you)가 대표적이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게 와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꽃’과 비슷한 노랫말이 달콤한 뒷맛을 남긴다. 원곡 자체가 유명 재즈 넘버인데, 뮤지컬에서는 편안한 남성 보이스의 보이드 게인스가 부른 버전을 사용한다. 흥겨운 콧노래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의 주제는 물론 사랑. 가사의 마지막 구절도 ‘그러니 어서 다른 이의 사랑으로 스스로를 발견해요’라 끝맺는다. 사랑하고픈 계절이면 늘 다시 듣게 되는 뮤지컬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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