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포퍼 논쟁
스티브 풀러 지음, 나현영 옮김,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2천원
1965년 7월 영국 런던 베드포드대학에서는 <과학혁명의 구조>로 명성을 떨친 토머스 쿤과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비판적 지성의 거장으로 주목받던 칼 포퍼의 논쟁이 한창이었다. 그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 만남에서 과학의 본성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과연 쿤과 포퍼를 갈라놓은 쟁점은 무엇이었는가. 쿤의 진정한 승리라고 볼 수 있는가. 지은이는 논쟁의 주역들이 풀어놓은 이야기의 맥락이 세간에 완전히 오해되었다고 평가한다.
최초의 세계 제국, 미국
피에르 제르베 지음, 소민영 옮김, 부키(02-325-0846) 펴냄, 1만7500원
미국이 최초의 세계 제국으로 등장한 20세기 100년 동안 겪은 주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통해 미국사를 살펴본다. ‘초대 제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는 미국 정부가 가진 기본적 지향을 엿볼 수 있다. 루스벨트는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그런 그가 즐겨 사용한 경구가 있으니 “부드럽게 말하고 큰 몽둥이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한편 포드자동차는 미국 경제모델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강 지음, 비채(02-734-0022) 펴냄, 1만1천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노래에 담긴 그리운 지난 시절을 기억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골에서 보낸 빛나는 유년을 생각나게 하는 <엄마야 누나야>, 젊은 어머니가 수줍게 부르던 <짝사랑>, 옹이 박힌 나뭇등걸 같은 아버지의 음성과 어울리는 <황성옛터>, 고등학교 때 짝꿍을 통해 알게 된 <행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두근거리는 <혜화동> 등 22곡에 대한 추억이 가득 펼쳐진다.
이 남자 왜 이래?
요니동 지음, 이우일 그림, 허스트중앙(02-777-4992) 펴냄, 9500원
인터넷 연애 상담가로 잘 알려진 요니동이 <코스모폴리탄>에 연재한 기사를 묶었다. 남자의 마음을 알고 싶은 싱글 여성들을 위한 가이드다. 요니동이 연애 상담을 하면서 만난 ‘리얼 가이’ 97명의 입을 통해 남자를 말한다. 첫 만남에서 남자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 남자를 얻기 위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과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담았다. 남자들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것들과, ‘선수’와 진실남의 구별법에 대해서도 실었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궁리(02-734-6591) 펴냄, 1만6800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의 행태와 자연과의 조화를 살펴본다. 인간이 동물의 세계를 이기적인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만든다. 동물은 이제 더 이상 구경거리가 아니며, 포획의 대상,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다. 지은이는 동물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환경 친화적인 태도를 가지려 애쓴다. 그리고 동물들의 의사소통, 사회생활, 성생활 등을 인간과 흥미롭게 비교한다. EBS의 강연 내용을 묶었다.
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
사빈 보지오-발리시 외 지음, 유재명 옮김, 부키(02-325-0846) 펴냄, 1만7500원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만 존재하던 ‘보이지 않는 인간’ 여성이 어떻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20세기에 벌어진 여성사의 주요 사건과 획을 긋는 인물들을 보여준다. 여성 문제에서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는 주요 쟁점들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망도 모색한다. 여성들이 한 인간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가부장적 문화가 우리 의식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억, 제3제국의 중심에서
알베르트 슈페어 지음, 김기영 옮김, 마티(031-903-4306) 펴냄, 3만7천원
지은이는 독일 뮌헨과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조교 일을 하던 중에 히틀러의 연설을 듣고 나치에 가입한다. 당시의 많은 독일인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정치적 신념이 없었음에도, 단지 히틀러의 개인적 매력에 매료되어 나치당원이 된다. 우연한 기회에 나치당 청사 공사에 참여하게 된 지은이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의 장식과 시각적 장치를 맡아 성공을 거둔다. 종전과 함께 연합군에 체포된 뒤 살아남아 생생한 기록을 남겼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이택광 지음, 아트북스(031-955-7974) 펴냄, 1만7천원
그림은 세상으로 열린 창이자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녹녹히 세상의 진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세상은 그림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인상파와 라파엘 전파의 그림을 통해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근대를 읽는다. 라파엘 전파와 인상파의 화가들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방향이 너무 달랐다. 이들은 근대성이라는 공통의 상황에 각기 다르게 대응했다. 라파엘 전파의 그림들을 풍부한 도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