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지은이 baseahn@korea.com
올해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트랜스지방이 될 듯싶다. 지난해 미국 뉴욕시가 내린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이 꽤나 자극적인데다, 당장 우리나라도 오는 12월부터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이 표시되니 말이다. 소비자로서도 지방 상식을 정확히 갖추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라 하겠는데.
“현대인들의 지방 섭취는 크게 잘못돼 있습니다. 필수지방산의 균형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렇지 못하지요. ‘오메가-6지방산’은 넘치는 반면, ‘오메가-3지방산’은 크게 부족합니다.” 미국에서 트랜스지방 문제 공론화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방 전문가 메리 에닉 박사의 설명이다. 트랜스지방 외에 잘못된 게 또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주장은 에닉 박사에 의해서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지방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보고서에는 늘 오메가-3지방산 결핍 이론이 공통분모로 따라붙는다. 그 문제가 현대병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것이다. 왜 현대인들은 오메가-3지방산 부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오메가-6지방산과 오메가-3지방산은 필수지방산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다. 필수지방산이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지방산으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만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 두 지방산은 공히 불포화지방산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안정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문제의 발단이다. 후자인 오메가-3지방산은 분자 내에 불포화결합, 즉 이중결합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관계로 작은 변화에도 쉽게 파괴된다. 고온처리 공정을 거치는 정제유나 가공식품의 경우, 오메가-6지방산은 수두룩하게 남아 있지만 오메가-3지방산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오메가-6지방산과 오메가-3지방산의 섭취 비율을 4:1 이하로 유지하도록 충고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식단을 보건대, 그 비율이 많게는 20:1까지 올라가 있는 게 현실이다. 서양 문헌을 보면 알레르기, 비만, 암, 정서불안 등의 병리현상을 압착 아마인유 섭취로 개선시켰다는 기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아마인유에 무슨 효능이 있는가? 지방산의 60% 가까이가 오메가-3지방산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亞麻)가 재배되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조물주는 공평하다. 아마에 버금가는 작물이 있다. 다름 아닌 들깨다. 오메가-3지방산에 대해서라면 들깨가 결코 아마씨에 뒤지지 않는다. 압착식 들기름, 그것도 가열하지 않고 짜낸 ‘생들기름’이라면 더 좋다. 물론 들깨를 그대로 씹어먹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그 들깨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울러 오메가-3 계열의 지방산이라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등 푸른 생선이다. 그중에 압권은 역시 꽁치와 고등어.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오메가-3지방산 펌프’와 같은 지역이 있다. 포항의 구룡포다.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리며 숙성시킨 과메기는 천혜의 오메가-3지방산 공급원이다. 요즘 과메기 인기에 힘입어 구룡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 건강 측면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메기 정식에 곁들인 들기름 요리, 또는 매일매일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한 줌의 들깨. 21세기 최고의 식단이다. 그 식단 속에는 농어민을 생각하는 배려와 내 몸에 대한 봉사가 들어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오메가-6지방산과 오메가-3지방산의 섭취 비율을 4:1 이하로 유지하도록 충고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식단을 보건대, 그 비율이 많게는 20:1까지 올라가 있는 게 현실이다. 서양 문헌을 보면 알레르기, 비만, 암, 정서불안 등의 병리현상을 압착 아마인유 섭취로 개선시켰다는 기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아마인유에 무슨 효능이 있는가? 지방산의 60% 가까이가 오메가-3지방산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亞麻)가 재배되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조물주는 공평하다. 아마에 버금가는 작물이 있다. 다름 아닌 들깨다. 오메가-3지방산에 대해서라면 들깨가 결코 아마씨에 뒤지지 않는다. 압착식 들기름, 그것도 가열하지 않고 짜낸 ‘생들기름’이라면 더 좋다. 물론 들깨를 그대로 씹어먹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그 들깨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그리워하고 있다. 아울러 오메가-3 계열의 지방산이라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등 푸른 생선이다. 그중에 압권은 역시 꽁치와 고등어.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오메가-3지방산 펌프’와 같은 지역이 있다. 포항의 구룡포다.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리며 숙성시킨 과메기는 천혜의 오메가-3지방산 공급원이다. 요즘 과메기 인기에 힘입어 구룡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 건강 측면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메기 정식에 곁들인 들기름 요리, 또는 매일매일 오물오물 씹어 삼키는 한 줌의 들깨. 21세기 최고의 식단이다. 그 식단 속에는 농어민을 생각하는 배려와 내 몸에 대한 봉사가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