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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김산 평전 >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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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0 00:00 수정 : 2008-09-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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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평전

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02-322-2161) 펴냄, 1만5천원

‘역사인물 찾기 시리즈’의 20번째 책. 님 웨일스의 <아리랑>은 스무 번 남짓 인터뷰한 노트를 가지고 집필한 책이라 시야가 좁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은이는 사회주의 항일투쟁 그룹에 대한 연구 성과와 미공개 자료들을 찾아내고, 김산의 숨결이 서린 현장을 답사해 평전을 완성했다. 항일투쟁사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불굴의 의지를 지닌 김산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고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시각을 덧붙여 그의 생애를 풍부하게 복원해낸다.

생태발자국

마티스 웨커네이걸·윌리엄 리스 지음


이유진·류상윤 옮김,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1천원

우리는 자연에서 자원을 얻어 경제생활을 하고, 쓰레기를 다시 자연으로 배출한다. 생태발자국은 이렇게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에 남기는 발자국을 의미한다. 캐나다 진보재정의협의회의 두 지은이가 1996년 ‘생태 지표’를 고안해 이 개념을 구체화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처럼 살려면 지구가 2.08개 필요하다. 미국인처럼 살려면 지구가 무려 5.39개나 필요하다. 생태발자국 분석은 인류의 위기를 깨닫게 하고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자코메티, 영혼을 빚어낸 손길

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을유문화사(02-733-8152) 펴냄, 3만원

20세기 조형미술의 대가인 스위스 출신의 미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전기.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에 대한 탐색’을 추구한 자코메티의 생애를 그려낸다. 지은이는 직접 자코메티의 모델이 되면서 그와의 작업 과정을 기록한

<작업실의 자코메티>를 쓰기도 했다. 자코메티의 작품 세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뿐 아니라 자코메티 개인의 역사까지 섬세하게 묘사한다. 당대의 사상가·예술가들과 그가 맺은 관계나 아내와의 갈등도 흥미롭다.

인종계약

찰스 W. 밀스 지음, 정범진 옮김

아침이슬(02-322-1740) 펴냄, 1만5천원

유럽 중심의 정치 이론인 ‘사회계약’에 맞서 ‘인종계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근대 세계와 정치체제를 조망한다. 인종계약의 경제적 측면에서 드러나는 착취적 성격을 고발하고, 인종계약이 어떻게 공간과 개인을 구분·표준화하는지, 또 이를 강제하기 위해 어떤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폭력을 행사하는지 추적한다. 인종계약의 관점에서 지난 수세기 동안 드러난 백인과 비백인의 행동 양식도 분석한다. 부제는 ‘근대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다.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2만원

동양과 서양을 망라해 선사시대부터 최신 역사까지 520컷의 지도로 인류사를 보여준다. 문명의 이동, 지구상의 민족과 국가의 흥망, 사상과 종교의 전파, 세력 간의 전쟁, 시대를 풍미한 제국의 도시 구조 등을 지도로 살펴볼 수 있다. 특정 지역 중심의 역사 서술을 극복해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변경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날학파의 거장 조르주 뒤비와 각 지역, 시기별 전문가들이 책임 편집한 해설도 담겨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1·2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현대문학(02-516-3770) 펴냄, 각권 1만2천원

탈공업화 시대의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소설. 반골 기질을 가진 프랑스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제라르 모르디야는 이 작품으로 ‘21세기 에밀 졸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작품에 나타난 탈공업화 시대의 문제점들을 되새길 만하다. 프랑스 동부의 소도시 로셀의 두실강이 범람하고, 그 도시의 플라스틱 필름 제조공장인 코스가 물에 잠긴다. 공장 노동자들은 기계들이 고장나면 공장 폐쇄의 빌미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목숨을 걸고 기계들을 옮긴다.

한국 건축 답사 수첩

한국건축역사학회 지음, 동녘(031-955-3014) 펴냄, 2만8천원

한국의 다양한 건축을 종류별로 나누고 그 특징이나 세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답사를 가려는 사람들의 길잡이로 적당하다. 한국 건축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변화를 겪었다. 자연히 건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 형태도 제각각이다. 궁궐은 기단 위에 위엄을 갖추었고 살림집은 온돌방과 대청마루가 이어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한국 건축 역사의 개요, 구조와 시공, 궁궐과 관아, 마을과 읍성, 살림집 등의 장으로 나뉜다.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샌디 호치키스 지음, 이세진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1만2천원

20여 년 동안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지은이는 많은 현대인들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혼란의 밑바닥에 나르시시즘이 있음을 지적한다. 자기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우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당당하게 특별한 사랑, 복종과 숭배를 요구한다. 타인을 짓밟고 멸시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휘말리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비참하고 고달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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