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골의 꿈 상·하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02-325-2375) 펴냄, 각권 1만3천원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추리작가 나쓰히코의 작품. 두 작품과 함께 ‘교고쿠도 시리즈’로 불린다. 1950년대 일본, 저명한 괴기소설가 우다가와의 아내 아케미는 전 남편의 죽음과 함께 잃어버렸던 기억을 더듬으며 8년의 시간을 살아왔다. 그러나 조금씩 되살아나는 기억 속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억이 섞여들어 그녀를 불안하게 한다. 정신병과 기묘한 환상과 살인이 얽혀들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불감사회
신광식 지음, 참여사회(02-725-9401) 펴냄, 1만원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실행위원이자 보건학자인 지은이가 공익제보자들이 내부고발을 전후로 보여주는 공통된 심리 패턴과 스트레스를 분석했다. 공익제보자 9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은이는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내부고발이 어떻게 비하되고 왜곡되는지, 고발자들을 심리적 공황상태로 내몬 한국 사회의 위선은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지은이가 만난 내부고발자 9명 가운데 1명은 자살, 1명은 병고로 사망했으며, 6명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한국 근대성 연구의 길을 묻다
장석만 외 지음,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3천원
1990년 초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성 연구를 중간 점검하고 한국 근대성 연구가 우리 학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연구자들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미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근대와 근대 담론 자체에 대한 성찰보다 한국 근대성을 연구하는 국내 연구자들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담았다. 지은이들의 자전적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연구자들의 연구 과정과 성과를 1인칭으로 정리한다.
테오리아
발터 에어하르트 외 엮음, 김홍진 옮김, 개마고원(02-326-1012) 펴냄, 2만8천원
프로이트에서 하버마스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대표하는 21권의 책을 살펴본다. 단지 책에 대한 책이 아니라 20세기 사상의 지도를 대표하는 원전과 이론들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의 결과물이다. 책에 포함된 20세기의 이론들은 근대과학 이후 구체성의 세계로 내려온 학문이론이 어떻게 분화되고 발전돼왔는지를 보여준다. 현상학, 해석학, 언어학, 인류학 등 구체화된 20세기 이론들은 형이상학과 결별한 20세기 서구 지성사를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김진호 외 지음, 삼인(02-322-1845) 펴냄, 1만2천원
민중신학의 개척자, 안병무 10주기를 앞두고 5명의 연구자가 2년여 동안 진행한 연구와 토론의 결과물. 지은이들은 ‘안병무 다시 읽기’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김진호씨는 엄밀히 말해 ‘안병무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힌다. 그것은 기존의 ‘안병무 읽기’라는 연구가 제도화돼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안병무 읽기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정립된 바가 없다.
온 국민이 함께 가는 민주적 사법개혁의 길
민주적 사법개혁 실현을 위한 국민연대 지음, 필맥(02-3210-4421) 펴냄, 1만6천원
국민이 사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민주적 사법개혁의 원칙과 실천방안을 담은 책.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에도 여전히 전근대적 구태를 벗지 못하는 한국 사법권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제도적 대안과 근본적인 개혁 처방을 제시했다. 책은 사법부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과거 수십 년간의 얼룩진 사법 과거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법관과 검사의 임용제도와 인사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꽃에게 길을 묻다
조용호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2천원
영평사 구절초, 남해도 치자꽃, 거제 동백, 백두산 야생화, 구례 산수유, 평사리 자운영…. 철마다 우리 산과 들을 수려하게 치장해온 꽃들을 노래한 시인들의 빼어난 서정과 시심을 이야기한다. 소설가 조용호씨가 직접 취재하고 사진을 찍은 꽃기행 산문을 묶었다. 예로부터 문인들이 꽃에 기울인 애정은 각별하다. 매화를 사랑한 퇴계 이황은 이질에 걸려 고생할 때 자신의 피폐함을 매화에게 보이기 싫다며 매화 분재를 옮기게 했다고 한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부글북스(02-948-7289) 펴냄, 1만5천원
<탐구와 논리>와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유명한 영국 철학자 칼 포퍼. 눈부신 과학발전, 탐욕과 독선으로 빚어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20세기 격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산 그가 인생의 마지막 25년 동안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간추렸다. 그의 과학이론과 세계관, 역사관, 정치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과학자를 포함한 지식인들의 연구와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읽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신광식 지음, 참여사회(02-725-9401) 펴냄, 1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