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 화장품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면 찾기보다 직접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들기 활동이 다 그렇듯, 다 함께 모여 수다를 떨며 만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복잡하진 않지만 과정이 생소하므로 여러 명이 의논할 수도 있고, 50~100g 단위로 파는 재료를 나눠서 사용하기에도 좋다. 재료는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이나 개인 공방, 남대문시장, 방산시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변 환경과 손을 청결히 하고, 사용하는 용기를 모두 소독해야 한다. 소독 방법은 약국에서 파는 일반(98%) 알코올을 용기에 잘 분무한 뒤 말리는 것이다.
천연 화장품은 화학적 방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쉽게 변질되지는 않으므로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더라도 집에 돌아와서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오일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재료 소개(100ml용)
*이멀시파잉 왁스 6g: 코코아 분말에서 추출된다.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유화제로 가장 널리 쓰이나, 많이 넣으면 하얗게 밀릴 수가 있다. *티타늄 디옥사이드 1g: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에서 보조 차단제로 사용되고 있다. 천연 광물 성분으로, 피부에 흡수되는 화학적 차단 성분과 달리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많이 넣어도 로션에 잘 녹지 않고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아주 소량만 넣는다. *비타민E(토코페롤) 2g: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비누나 크림의 산패를 늦춰주며, 보습력이 좋아진다. 콩 등 식물에 많이 함유돼 있다. *티트리(Tea Tree) 에센셜 오일 1ml: 항균 효과가 있어 피부 정화 작용, 여드름, 화상, 무좀, 습진, 비듬 등에 좋으며, 라벤더와 같이 가장 인체에 안전한 오일 중 하나이다. 오렌지, 레몬, 베르가못, 그레이프푸르츠, 만다린 등 감귤류의 에센셜 오일은 햇빛을 받으면 감광작용이 일어나 피부에 색소 침착을 일으키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외 수상층(알로에 베라겔 85g), 유상층(시어버터 2g, 호호바 오일 3g, 포도씨 오일 4g), 글리세린 2g
*버너, 온도계, 저울(1g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것), 가열 그릇(플라스틱이나 양은 냄비는 안 됨), 화장품 용기(100ml용)
만드는 방법
1. 용기 하나에 오일과 이멀시파잉 왁스를 함께 넣고 70~75℃까지 가열한다(유상층).
2. 다른 용기에 알로에 베라겔과 티타늄 디옥사이드를 섞어서 70~75℃로 가열한다(수상층).
3. 수상층과 유상층이 같은 온도가 되었을 때, 수상층을 유상층에 붓고 재빨리 저어준다.
4. 15~30분 정도, 걸쭉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젓는다.
5. 저어주면서 글리세린, 비타민E를 넣고, 티트리 에센셜 오일은 약간 걸쭉해질 즈음에 넣는다.
6. 식힌 뒤 용기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