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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스크린가라사대] <우드스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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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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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씨네21> 기자

여러분은 한 장소에 모인 역사상 최대의 군중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지금 세상에 무언가를 증명해냈습니다. 오십만의 청년들이 모여서 3일간 즐거움과 음악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즐거움과 음악만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신들에게 신의 축복이 내리시기를.

다큐멘터리 <우드스톡>(Woodstock)(1970) 중에서

1969년 8월15일. 50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뉴욕주의 한 농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재니스 조플린, 조앤 바에즈, 후, 지미 헨드릭스 등 당대의 록 뮤지션들이 3일 동안 공연할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참여하려는 젊은이들이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버스들은 사이키델릭한 색채로 치장되어 있었고, 젊은이들의 머리에는 꽃이 화사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공동체 낙원을 지상에 건설하려는 히피 세대의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낙원은 진흙탕과 부족한 식음료로 인한 육체의 지옥이기도 했다. 조앤 바에즈는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을 노래로 달랬다.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우리는 극복할 겁니다) 지난 7월28일부터 8월1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여한 내가 우드스톡을 연상한 건 발목을 꾸역꾸역 삼켜대는 진흙탕 때문이었다. 이래가지고 남은 날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영국 록그룹 플라시보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꿈을 포기하지 마.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 모든 진실한 것들을 포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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