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그레이엄 파멜로 엮음, 양혜영 옮김, 소소(031-955-3005) 펴냄, 1만8천원
현대 과학의 위대한 방정식들의 힘과 아름다움을 설명한다. 과학자, 과학과 관련된 역사학자, 작가 등의 논쟁적인 글들을 실었다. 위대한 방정식은 예술작품처럼 보편성, 단순성, 근원적인 힘을 갖고 있다. 아인슈타인에게 물리학 이론은 수학적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이었다. 제임스 글리크의 <카오스>에 나오는 방정식은 무작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보여준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지구 밖의 지적 생명체를 탐구하는 혁신적인 길을 열어주었다.
이매진, 21세기를 위한 사회주의의 비전 토미 셰리단·앨런 맥쿰즈 지음, 김현우 옮김,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3천원
스코틀랜드사회주의당을 이끄는 두 명의 활동가가 좌파들의 연대를 이야기한다. 토미 셰리단과 앨런 맥쿰즈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좌파에게 연대를 제안했고, 20%가 넘는 비례대표 지지율로 스코틀랜드 의회에 입성했다. 이들은 의제를 선점하고 대중운동을 폭넓게 조직함으로써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는 ‘거대한 소수’ 전략이 젊은 좌파들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의제를 반대하거나 한번의 폭발을 기대하지 말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책
김남일 지음, 문학동네(031-955-8862) 펴냄, 8500원
작가 김남일의 첫 산문집. 어린 시절 작가를 매혹했던 서점의 작은 서가, 젊은 영혼을 뒤흔들었던 불온서적들,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새로운 전망을 보여준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용돈이 생기면 서점으로 달려갔던 소년기,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실린 잡지를 사모으던 청년기,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못했던 7년치 종이신문까지. 책 자체가 인생이 된 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한창호 지음,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8천원
명작 영화의 미학 뒤에 숨겨진 회화 작품을 짚어낸다. 영화미학의 발달사와 더불어 그 속에 스며든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에서 영화를 공부한 지은이는 서양미술사의 연대기를 따라 르네상스 미술부터 팝아트까지 7개의 주요한 미술사조로 각 장을 나누고, 그 미술 양식이 영향을 끼친 영화들을 소개한다. 감독들이 서양미술사의 대표적인 주제, 모티브, 미술작품의 이미지를 자신의 영화 속에 어떻게 인용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
남재일 지음, 강(02-325-9566) 펴냄, 1만2천원
문화평론가 남재일의 영화 에세이와 함께 한국 근대성의 문제를 다룬 글이나 한대수·최민식·임상수·김훈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지은이는 한데 모은 글들에서 하나의 목소리만 두드러진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집단에 대한 불신과 개인에 대한 희망이다. 이런 시선으로 지은이는 집요해지는 제도의 포박 속에서 무력한 개인을 이야기한다. ‘사회적 괴물과 대면’하는 데 능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제도적인 먹이사슬의 섬뜩한 계보학을 잘 보여준다.
출판 프로젝트 X
나가오카 요시유키 지음, 김성민 옮김, 열린책들(031-955-4000) 펴냄, 1만2천원
7년 연속 불황과 적자에 시달려온 일본 출판업계에서 독특한 도서 기획, 유통,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해 주목받은 13개 출판사를 철저히 취재, 소개한다. 1부는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고 뜻밖의 틈새시장을 발견해 주목받은 소형 출판사들 7곳의 도전기다. 2부는 불황의 와중에도 치밀한 계획 아래 이전에 개발한 기법과 노하우를 발전시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중견 출판사 6곳의 생존전략을 다룬다. 출판 비즈니스의 획기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김용택의 교단일기
김용택 지음, 김영사(02-3668-3207) 펴냄, 9900원
김용택 시인이 교육현장에서 만든 아름다운 순간들을 차근차근 일기로 기록한다. 아이를 아이답지 못하게 만드는 교육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던 교사 김용택은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만나면서 일기는 시작된다. 여름방학 동안 구구단을 까맣게 잊어버린 아이들, 터진 쌀자루마냥 새어나오는 부산한 몸짓과 쉼 없는 말썽들…. 돌부리 하나 예사롭게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의 마음과 세상의 어긋난 것들을 지나치지 못하는 교사의 마음이 배어 있다.
그림 전설집
그림 형제 지음, 안인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376) 펴냄, 1만5천원
동화 작가로만 알려진 그림 형제는 필생의 작업으로 독일 전설들을 모아 펴내기도 했다. 1806년 신성로마제국을 붕괴시킨 나폴레옹은 베스트팔렌 왕국을 세워 자신의 동생을 황제로 임명했다. 이민족의 지배를 받게 된 독일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과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때부터 그림 형제는 자신들의 옛 이야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816년과 1818년에 묶여 나온 <독일 전설집>은 민중을 만나고 유럽 각지의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빛을 본 작품이다.
이매진, 21세기를 위한 사회주의의 비전 토미 셰리단·앨런 맥쿰즈 지음, 김현우 옮김,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