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MP3 플레이어·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노트북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사용되는 저장 장치는 크게 플래시메모리(이하 플래시)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버(HDD)로 나뉜다. 일반 구매자들도 MP3 플레이어를 선택할 때 이 제품이 HDD 타입이냐 플래시 타입이냐를 따진다. 사실 겉모양만 봐서는 어느 것이 플래시 타입이고 어느 것이 HDD 타입인지 단박에 구분하기는 힘들다.
물론 가장 큰 차이는 HDD와 달리 플래시는 D램처럼 반도체 칩이란 점이다. 그런데 HDD는 저장 용량이 크다. 플래시 타입 MP3 플레이어의 최대 저장 용량은 6기가바이트(GB·MP3 파일 1500여 곡) 정도인데, 최대 40GB(MP3 파일 1만 곡)인 애플의 HDD 타입 아이팟(iPod)을 따라갈 수 없다. HDD는 저장 용량 대비 가격도 플래시보다 훨씬 싸다. 하지만 HDD는 부피가 크고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데,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쓰이는 저장장치로서는 가장 큰 흠이다. 반면 플래시는 작고 가볍고 소비전력이 적다. 그래서 소형 디지털 기기에 적합하다.
플래시는 저장 용량이 큰 낸드(NAND)형과 정보처리 속도가 빠른 코드저장(NOR)형의 두 가지가 있다. 낸드플래시는 고집적 음성(휴대전화)과 화상(디지털 카메라) 등의 저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코드저장형은 중앙정보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강한 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전부 낸드플래시를 탑재하고 있는 반면, MP3 플레이어는 애플을 중심으로 플래시보다 HDD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낸드플래시로 휴대용 기기 저장매체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플래시의 독주’를 선언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의 이름을 딴 ‘황의 법칙’(삼성전자의 메모리 집적도가 매년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2001년에 플래시 1GB, 2002년 2GB, 2003년 4GB, 2004년 8GB, 2005년 16GB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플래시 ‘대용량화’를 통해 기존 HDD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32GB 낸드플래시(MP3 파일 8천 곡,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 저장 가능)가 개발되면 일주일간의 모든 생활을 하나의 칩 속에 저장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얼마 전에 대용량 플래시를 탑재한, ‘HDD 없는 노트북 PC’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그동안 저장장치의 제왕으로 군림해왔던 HDD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HDD도 용량은 키우는 대신 크기를 줄여 ‘초소형화’하는 등 끊임없이 한계를 돌파하면서 플래시의 위협에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다. HDD는 소형화 추세에 따라 지름이 0.85인치(2.2cm)에 불과한 동전만 한 디스크도 이미 상용화됐다. 이에 따라 HDD의 골칫거리였던 소비전력 문제가 상당히 해결되고 ‘휴대성’도 높아지면서 HDD가 다시 플래시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HDD가 MP3 플레이어 외에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캠코더 등에 채택되면서 플래시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HDD 탑재 휴대전화도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플래시가 HDD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HDD의 소형화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가가 2004년 9월에 개발한 2GB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플래시는 저장 용량이 큰 낸드(NAND)형과 정보처리 속도가 빠른 코드저장(NOR)형의 두 가지가 있다. 낸드플래시는 고집적 음성(휴대전화)과 화상(디지털 카메라) 등의 저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코드저장형은 중앙정보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강한 인텔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전부 낸드플래시를 탑재하고 있는 반면, MP3 플레이어는 애플을 중심으로 플래시보다 HDD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낸드플래시로 휴대용 기기 저장매체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플래시의 독주’를 선언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의 이름을 딴 ‘황의 법칙’(삼성전자의 메모리 집적도가 매년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2001년에 플래시 1GB, 2002년 2GB, 2003년 4GB, 2004년 8GB, 2005년 16GB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플래시 ‘대용량화’를 통해 기존 HDD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32GB 낸드플래시(MP3 파일 8천 곡,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 저장 가능)가 개발되면 일주일간의 모든 생활을 하나의 칩 속에 저장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얼마 전에 대용량 플래시를 탑재한, ‘HDD 없는 노트북 PC’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그동안 저장장치의 제왕으로 군림해왔던 HDD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HDD도 용량은 키우는 대신 크기를 줄여 ‘초소형화’하는 등 끊임없이 한계를 돌파하면서 플래시의 위협에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다. HDD는 소형화 추세에 따라 지름이 0.85인치(2.2cm)에 불과한 동전만 한 디스크도 이미 상용화됐다. 이에 따라 HDD의 골칫거리였던 소비전력 문제가 상당히 해결되고 ‘휴대성’도 높아지면서 HDD가 다시 플래시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HDD가 MP3 플레이어 외에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캠코더 등에 채택되면서 플래시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HDD 탑재 휴대전화도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플래시가 HDD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HDD의 소형화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