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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아름다운 일륜구동, 무적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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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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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의 국제조약은 1968년 자전거를 엄연한 자동차의 반열에 올렸고, 그걸 타는 이를 운전자로 규정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도로와 항로를 점령한 자동차와 항공기마저 자전거를 제조하던 기술이 진화하여 얻어낸 금자탑 아닙니까. 운송수단의 원조, 자전거에게 대접이 늦은 셈이죠.

하지만 자전거는 그런 우대를 마다합니다. 차도 보도 구분 없이 주행하고 신호등 무시하고, 역주행까지 불사합니다. 자전거의 법규 위반이 쉽게 묵인되는 까닭은 사람과 기계 간 구분이 모호한 외형 탓입니다. 사람이 탈것 안에 갇혀 있는 여느 운송수단의 금속성에 비해 탈것과 인체가 함께 노출된 인간성! 자전거는 어딜 가건 권장 사항입니다. 연비 교통비 절감 효과 + 체력 증진 + 용인되는(?) 무법 주행과 스릴감 등 꺼릴 게 하나 없습니다. 근데 왜들 안 탈까요? 전용도로가 미비해서?(아닐걸요) 자전거 구매가가 부담돼서?(안 비싸요) 본디 세상에서 제일 값진 일이란 어려워서보다 ‘귀찮아서’ 성사 안 되는 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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