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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화폐, 마법의 사중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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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00:00 수정 : 2008-09-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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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마법의 사중주

고병권 지음,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4900원

화폐를 사물이라고 이해하거나 화폐가 자연발생적으로 등장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화폐를 ‘구성체’라는 새로운 개념에 근거해 설명한다. 다시 말해, 화폐를 일종의 역사적 생성물로 다룬다. 지은이는 화폐의 발생 과정을 온갖 우발적인 사건들과 당대 인간들의 특수한 여러 욕망들이 맞물린 채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화폐를 향한 현대인들의 강박관념, 물욕과는 다른 치부욕을 재고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것들도 일정한 역사적 단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대담

도정일·최재천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2만5천원


인문학자 도정일 교수와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생명공학 시대의 인간의 운명’을 주제로 2002∼2005년에 벌인 10여 차례의 대담과 4차례의 인터뷰를 묶었다.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전통적인 물음을 다시 던지게 한다. 대담은 ‘인간 패러다임의 변화’를 논하면서 시작된다. 최재천 교수는 인간에 대한 동물학적 이해를 설명한다. 군집생활, 교미, 유전자, 행위 습성 등을 동물학적으로 고찰하면서 인간에 대한 도덕적 이해를 넘어선다.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

조이담·박태원 지음, 바람구두(02-335-6452) 펴냄, 1만원

월북작가 박태원씨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따라 1930년대 경성 거리를 여행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원작과 주해, 조이담씨가 쓴 중편소설 <경성만보객: 신 박태원전>이 함께 실려 있다. 박태원의 성장과정과 함께 당대의 지식인들까지 배치하면서 작가 조이담씨는 식민 치하의 도시산책가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고증한다. 박태원의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내선일체’의 시대 우울한 경성의 도시 공간은 공허하지만 엄연히 생활인들이 일상을 꾸려가던 살아 있는 도시다.

놀이터 옆 작업실

조윤석·김중혁 지음, 월간미술(02-2088-7718) 펴냄, 1만5천원

홍익대 앞 예술벼룩시장 ‘희망시장’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2002년 5월 홍대 앞 놀이터에서 시작된 희망시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를 꿈꾸며 예술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만든 거리 예술 시장이다. 행동하는 디자이너 파펑크, 화가이자 파티 플래너인 강영민, 장신구 디자이너 미미루, 니트 디자이너 빨강고양이, 일러스트레이터 우유각소녀, 북아티스트 박소하다, 거리의 사진가 부부 좌린·비니, 날개 가방 작가 라라, 인형 공예가 똥쨈,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세피로트 등의 기발한 작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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