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문학동네(031-955-8865) 펴냄, 9500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박민규씨의 첫 단편소설집. 특유의 맛깔나는 문체와 유머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시끄러운 냉장고와 동거하는 자취생을 다룬 ‘카스테라’, 링고 스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집안이 어려워 지하철의 ‘푸시맨’이 된 고등학생의 이야기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등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과 자본주의 비판, 엉뚱한 상상력을 즐길 수 있다.
다양성-오해와 편견의 역사 피터 우드 지음, 김진석 옮김, 해바라기(02-324-4197) 펴냄, 2만2천원
최근 몇년 사이 미국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등장한 다양성의 개념, 유래와 변화 과정, 현재의 모습 등을 탐구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미국 사회는 문화적 다양성을 빙자한 ‘박제’들을 만들어왔다. 진정한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누군가 계획적으로 꾸며놓은 것처럼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다양성이라는 것이다. 다양성 운동의 합법화와 그로 인한 문제점, 다양성이 종교와 예술에 끼친 영향 등도 살펴본다.
스피박 넘기
스티브 모튼 지음, 이운경 옮김, 앨피(02-335-0525) 펴냄, 1만2500원
인도에서 태어나 탈식민주의 이론의 대가가 된 스피박의 사상 입문서. 스피박은 제3세계의 반식민 민족독립운동에서 ‘여성’ ‘노동자’ 등이 번번이 무시되고 잊혀진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정당하게 취급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기존의 정치적 지배단어들 대신 영향력 있는 정치담론들로 미리 정의되지 않은 다양한 종속적 처지들을 아우르는 ‘서발턴’이라는 단어를 제안한다. 매우 난해한 스피박의 언어를 독자들이 다가가기 쉽게 설명한다.
정치인을 위한 변명
헤르만 셰어 지음, 윤진희 옮김, 개마고원(02-362-1012) 펴냄, 1만2천원
왜 정치인이란 말은 경멸어가 되다시피 하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할 때는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 독일연방의회 하원의원을 지낸 지은이는 문제는 정치인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지적한다. 정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일치에 대한 강박으로 정치인 개개인의 의사를 억압하고 의회 구조는 정치인에게 줄서기를 강요한다. 때문에 복잡한 정치 구조망을 없애는 개혁이 필요하다.

다양성-오해와 편견의 역사 피터 우드 지음, 김진석 옮김, 해바라기(02-324-4197) 펴냄, 2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