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민/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 지은이> hakmin8@hanmail.net
얼마 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해신>의 주인공 장보고의 삶은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다. 철저하게 신분제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신라 땅에서 한미한 평민 출신인 장보고가 제 뜻을 펴고 살아가기는 너무나도 답답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당나라에 건너가 생활하다 당나라 군대의 장교가 되고, 여기서 자연스레 당나라 지방군벌들의 속성과 군대양성법을 배우게 된다.
이 무렵 당나라나 신라 모두 중앙권력이 쇠퇴해, 흉년과 기근이 들면서 잇달아 각지에서 도적이 횡행했다. 바다에서도 해적이 신라 해안에 출몰해 많은 주민들을 붙잡아가 중국에 노예로 팔았으며, 부근을 왕래하던 무역선도 자주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보고는 신라인에 대한 해적의 노략질에 분노했고, 스스로 해상권을 통괄해 국제무역을 장악함으로써 독자적인 세력을 키워볼 야망을 가지게 된다. 마침내 장보고는 당나라 군대의 별 볼일 없는 벼슬을 버리고 신라로 돌아와 지금의 완도에서 지방민을 규합, 1만여명의 군대를 거느리게 된다. 완도에 건설된 청해진은 장보고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세력의 거점이었다. 흥덕왕이 그에게 내려준 청해진대사라는 벼슬도 신라의 관직체계에는 없는 별도의 직함이었다는 점에서, 비록 말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역사의 보통국가에서 존재한 최초의 군벌이 장보고인 것이다 .
이후 장보고는 당나라, 일본과의 국제무역으로 막강한 부를 쌓고, 또 이 부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증대해 신라의 왕위계승 분쟁에도 적극 관여하는 등 중앙정치까지 좌지우지하게 된다. 그러나 장보고가 중앙정부를 위협하자 귀족들은 그를 제거하기로 작정하고, 장보고의 부장을 매수, 암살하게 한다. 장보고의 피살 뒤 청해진 세력은 그의 아들과 부하들에 의해 얼마간 더 유지됐으나 곧 중앙군의 토벌을 받아 완전 궤멸되고 말았으니, 이로써 8세기 후반 이래 동북아의 해상을 주름잡았던 장보고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청해진은 지금으로 보면 중계무역항이었다. 구리거울, 비단, 금은세공품, 모직물 등의 신라 물품과 향료, 염료, 안료 등 당나라를 통해 들어온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방면의 물품, 피혁제품, 문방구류 등이 당나라, 신라, 일본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때 장보고가 중국에서 가져온 물품 중에 유자나무가 있었다. 장보고는 이 유자나무를 자기의 거점 지역인 지금의 경남, 전남 해안에 널리 심게 했는데, 이로써 오늘날 남해, 거제, 통영, 고흥, 완도, 진도, 장흥 등지가 유자의 특산지가 된 것이다. 일찍이 남해에서는 토산품으로 유자술을 개발했다. 1924년에 발간된 <조선무쌍식요리제법>에 의하면 “유자를 술에 넣으면 맛이 시기 쉬우니 껍질만 벗겨 주머니에 넣어 독 속에 손가락 높이만큼 달면 향취가 기이하다. 만일 껍질을 술에 넣으면 얼마 못 되어 술이 시어서 못 먹는다” 하였다. 술독에 유자 껍질을 매달아 그 향기를 술에 배게 하는 조상들의 풍류가 참으로 멋져 보인다. 6월 초 몇몇 분들과 함께 남해에 간 길에 유자술 ‘술익는 유자마을’을 마셔봤는데, 그 달콤새콤한 맛이 꼭 주스나 칼피스 같았다. 맛이 너무 좋아 몇병 사가지고 와 냉장고에 넣어두고 뻔질나게 꺼내 마시니 시원하면서도 적당한 취기에 기분이 짱이다. 독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술이다(연락처 055-863-4433).

청해진은 지금으로 보면 중계무역항이었다. 구리거울, 비단, 금은세공품, 모직물 등의 신라 물품과 향료, 염료, 안료 등 당나라를 통해 들어온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방면의 물품, 피혁제품, 문방구류 등이 당나라, 신라, 일본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때 장보고가 중국에서 가져온 물품 중에 유자나무가 있었다. 장보고는 이 유자나무를 자기의 거점 지역인 지금의 경남, 전남 해안에 널리 심게 했는데, 이로써 오늘날 남해, 거제, 통영, 고흥, 완도, 진도, 장흥 등지가 유자의 특산지가 된 것이다. 일찍이 남해에서는 토산품으로 유자술을 개발했다. 1924년에 발간된 <조선무쌍식요리제법>에 의하면 “유자를 술에 넣으면 맛이 시기 쉬우니 껍질만 벗겨 주머니에 넣어 독 속에 손가락 높이만큼 달면 향취가 기이하다. 만일 껍질을 술에 넣으면 얼마 못 되어 술이 시어서 못 먹는다” 하였다. 술독에 유자 껍질을 매달아 그 향기를 술에 배게 하는 조상들의 풍류가 참으로 멋져 보인다. 6월 초 몇몇 분들과 함께 남해에 간 길에 유자술 ‘술익는 유자마을’을 마셔봤는데, 그 달콤새콤한 맛이 꼭 주스나 칼피스 같았다. 맛이 너무 좋아 몇병 사가지고 와 냉장고에 넣어두고 뻔질나게 꺼내 마시니 시원하면서도 적당한 취기에 기분이 짱이다. 독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술이다(연락처 055-863-4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