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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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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7 00:00 수정 : 2008-09-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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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교수신문 엮음, 푸른역사(02-756-8956) 펴냄, 1만3천원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평가한다. 이태진 교수에 따르면 고종황제는 영·정조의 민국이념을 계승한 계명군주이자 자력으로 근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인물이다. 반면, 김재호 교수는 이 교수의 주장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 책은 <교수신문> 지면 위에서 펼쳐진 논쟁을 묶어낸다.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이분법적 시각을 지양하고 고종 시대를 총체적 시각에서 규명하려 한다.


용을 찾아서

박정석 지음, 민음사(02-515-2000) 펴냄, 1만6천원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코모도 여행기. 전설에 나오는 용의 모습과도 흡사한 코모도 도마뱀이 사는 곳이다.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의 고향이나 신혼여행지로만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진짜 모습을 찾아나간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낭만적으로 미화하거나 경멸하지 않고 솔직하게 묘사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모계사회인 미낭까바우족 여자 치트리, 낯모르는 외국인에게 더없는 친절을 베푼 반다아체의 소녀 이까 등 정겨운 이웃들을 볼 수 있다.

질병은 문명을 만든다

헨리 지거스트 지음, 이희원 옮김, 몸과마음(02-522-4354) 펴냄, 1만5천원

질병이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형성해왔는지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풀어나간다. 지은이는 질병을 의학의 둘레에 가두려 하지 않고, 문학·미술·음악·철학·종교 등의 차원에서 바라본다. ‘문명과 질병의 발생’은 음식이나 의복 등이 질병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설명한다. 질병과 경제는 직업병 등 경제가 발달할수록 생겨나는 질병, 그리고 질병의 결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명한다. 질병과 예술의 관계도 매우 흥미롭다.

정복자의 시선

에드위 플레넬 지음, 김병욱 옮김, 마음산책(02-362-1452) 펴냄, 2만2천원

‘서방 세계는 타자를 어떻게 재구성했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끊임없는 정복의 역사를 가진 서방이 타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비판하고 있다. 1부 ‘혼합인’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반유대주의, 인종주의에 내재한 오리엔탈리즘을 폭로한다. 2부 ‘콜럼버스와의 여행’은 콜럼버스의 항해가 서양에 의한 동양 정복의 역사를 탄생시켰다는 점을 통찰하고 있다. 지은이는 “혼혈은 강자에 대한 약자의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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