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녀 백서
김현진 지음, 한겨레신문사(02-710-0544) 펴냄, 9천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영상원에 진학해 화제를 모은 <네 멋대로 해라>의 지은이 김현진씨가 20대 중반의 길목에서 펴낸 에세이집. 20대 미혼 여자에 대한 주위의 고정관념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소녀’들은 “현모양처냐 팜므파탈이냐”라는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사회적, 문화적 강요를 받으며 자란다. 둘 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제공하며 살아남는 방식인데, 지은이는 ‘내가 좋아하는 나’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불량소녀라 주장한다.
쥐들 로버트 설리번 지음, 문은실 옮김, 생각의 나무(02-3141-1616) 펴냄, 1만5천원
‘쥐들의 도시’ 뉴욕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쥐를 관찰하고 수많은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펴낸 쥐들의 생존사. 쥐들은 인간 사회가 토해낸 쓰레기를 양식으로 생존한다. 따라서 그들의 역사에는 인간의 역사가 겹칠 수밖에 없다. 인구가 늘어나거나 먹을거리에 여유가 생기면 쓰레기가 늘어나고 그것을 양식 삼아 쥐들이 창궐했다. 그 다음에는 대대적인 쥐와의 전면전이 벌어진다. 이 책은 쥐를 통해 본 자본주의 도시 문명에 대한 고찰이다.
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
토마스 크로 지음, 전영백 옮김, 아트북스(031-955-7977) 펴냄, 1만8천원
현대미술은 대중문화와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의 길에 들어선 지 오래다. 아방가르드가 시작된 19세기 중반의 파리 화단부터 개념미술까지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추적한다. 지은이는 키치, 시장, 사진, 도시, 자연사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둘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 또 예술에 대한 ‘고급’과 ‘저급’이라는 통념을 깨뜨리고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상생관계를 부각시킨다. 특히 감춰진 사회·경제적 구조를 드러내는 미술작품에 큰 의미를 둔다.
수학자, 컴퓨터를 만들다
마틴 데이비스 지음, 박정일·장영태 옮김, 지식의 풍경(02-332-7629) 펴냄, 1만3천원
컴퓨터의 탄생에 기여한 천재 수학자들의 이야기. 어려운 이론과 개념을 수학사의 맥락에 따라 쉽게 설명한다. 특히 수학자들의 삶의 이야기가 다채롭고 흥미롭다. 미적분 표기법을 고안한 라이프니츠, 논리학을 대수적인 방법으로 해명하려 한 조지 불, 불완전성 정리를 완성한 괴델 등이 등장한다. 현대 컴퓨터의 모델인 ‘튜링 기계’를 발병한 앨런 튜링의 비극적인 삶도 소개된다.

쥐들 로버트 설리번 지음, 문은실 옮김, 생각의 나무(02-3141-1616) 펴냄, 1만5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