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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화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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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12-10 00:00 수정 : 2008-09-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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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최열 지음, 청년사(031-955-4888) 펴냄, 2만4천원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한국 근대 200년 동안 활동한 화가 28명을 다룬 평전. 우리 근대 회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역사적 과도기를 끌어안고 우리 미의식을 개척해간 미술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유명한 화가들만이 아니라 평단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예술사에서 지니는 의미를 밝힌다. 특히 소란스럽지 않으면서 묵직하고 울림 있는 문체가 장점이다. 풍부한 도판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

노먼 핀켈슈타인 지음, 김병화 옮김,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8천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편견과 오류를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고발한다. 지은이는 나치 강제수용소 생존자의 아들이지만, 미국에서 친이스라엘 보수파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을 내놓고 있는 정치학자다. 시오니스트 지식인들이 팔레스타인에 관해 퍼뜨린 거짓말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요약하고, 이를 통쾌하게 반박한다.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고 비교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화의 미소

노성두 지음, 아트북스(031-955-7977) 펴냄, 1만8500원

고전미술사가가 성서와 미술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성화 이론과 성서를 주제별로 다루었는데, 중세 시대의 필사화가, 모자이크 미술, 종교 목판화와 함께 노아의 방주, 바벨탑, 아기 예수의 탄생, 최후의 심판 등 신구약 성서의 이야기들도 펼쳐진다. 지은이는 성화를 종교미술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꿈과 희망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그림의 의미를 살려낸다.

사람풍경

김형경 지음, 아침바다(02-745-1012) 펴냄, 1만1천원

소설가 김형경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에피소드, 인간에 대한 사색을 펼쳐놓는다. 지은이는 정신분석을 받고 집까지 팔아 세계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살피면서 치유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로마의 뒷골목, 뉴질랜드 해변, 적도 아래의 뉴칼레도니아 등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성찰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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