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피의 결혼>
12월31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김정옥이 한국식으로 번안한 극단 ‘자유’의 대표작으로 연극열전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1982년 초연 때부터 공연마다 색다른 무대를 연출했다. 피가 흐르는 듯한 원색의 망사천이나 상주 옷을 내걸기도 했고, 잔칫집 분위기로 관객을 맞이한 일도 있다. 이렇듯 스페인의 정렬과 한국적 삶의 원형이 시적 대사와 환상적 분위기에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은 <피의 결혼>이 완전히 한국적인 마당극 형태로 재현된다.
뮤지컬 <더 판타스틱스>
12월8일부터 서울 씨어터 일(옛 동숭씨네마텍)(02-762-0010)
브로드웨이에서 1960년 초연한 작품이며 단일극장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여명과 성시경이 불러 널리 알려진 오프닝곡 <트라이 투 리멤버>를 포함해 14곡의 뮤지컬 넘버를 배우들의 숨소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 기발한 착상과 반전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아기자기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의 슬랩스틱 코미디다. 연신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사랑의 진실이 가슴에 파고든다.
뮤지컬 <파이어 오브 댄스>
12월7~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99-5743)
환상적인 음악과 조명,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댄스쇼. <스톰프>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와 <맘마미아> <페임>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보았던 춤과 노래의 진수만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 댄서들의 현란한 몸동작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뮤지컬의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컴필레이션 뮤지컬로 유럽에서 각광받는 무대다. 격렬한 탭댄스와 다이내믹한 군무가 눈을 사로잡는다.
전시 ‘맨드라미’전
12월8~2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피쉬(02-730-3280)
화가 김지원은 풍경화를 그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보이는 풍경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뒷마당에 맨드라미를 심은 뒤 3년 동안 맨드라미 그림 속에 혁명과 연정, 욕망 등을 풀어냈다. 초여름엔 볼펜심만 하게 피었던 꽃이 형태를 예측하지 못하게 변해가는 것은 자연의 예술 그것이었다. 자라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꽃도 있었고 서리를 맞아 그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그렇게 화가는 자신의 눈에 비친 맨드라미를 통해 세상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