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리기]
▣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나 다 가려울 수 있다. 그런데 항문을 긁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점잖게 보이지 않는다. 그 부위는 가려운 것을 참기도 그리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항문을 가렵게 만드는 직접적인 이유는 불결한 물질이나 분비물이 이 부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치질, 요충(기생충), 항문열상(항문 주위의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 사마귀, 알레르기, 진균감염(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곰팡이 감염이 잘 생김), 화농(곪음), 폴립(점막 따위에 생기는 줄기가 있는 말랑말랑한 종기), 성병 등이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자가 치료로 충분하지만 때에 따라선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항문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든가, 당뇨병이 있다든가, 부신피질 호르몬 약(스테로이드 제제)을 사용하고 있다든가, 어린아이가 항문이 가렵다고 할 때에는 지체 말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기 멋대로 크림 같은 것을 사다가 무턱대고 바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항문 가려움증이 있을 때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도 있다. 우선 신 과일이나 매운 음식을 삼가야 한다. 오렌지나 자몽 같은 신 과일 또는 고추나 카레 같은 매운 음식물은 항문 주위에 자극적인 분비물을 분비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커피를 덜 마시는 게 좋다. 커피에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기름기가 섞여 있을 수 있다. 바로 이 기름기가 항문 주위의 피부를 자극하는 것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항문에 부드러운 가제나 솜을 끼고 다니는 것도 좋다. 이것들이 과도한 땀이나 점액을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무명(솜)으로 만든 속옷을 헐렁하게 입고 다니면 습기도 잘 빨아들이고, 공기 소통도 잘되고, 항문이 건조해진다.
이런 방법에도 항문이 계속 가려우면 요충이 있는지를 확인해 박멸해야 한다. 요충은 주로 나이 어린 어린이들에게 생기지만 어른들에게도 생길 수 있다. 만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복하는 약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정 약물에 항문을 가렵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생제를 복용하면 항문에 서식하는 공생세포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항문 주위의 물기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샤워나 수영을 한 뒤에 젖은 항문을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것이다. 배변 뒤에는 뻣뻣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물로 처리하는 게 좋다.

(사진 / 한겨레 김종수 기자)
이런 방법에도 항문이 계속 가려우면 요충이 있는지를 확인해 박멸해야 한다. 요충은 주로 나이 어린 어린이들에게 생기지만 어른들에게도 생길 수 있다. 만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복하는 약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정 약물에 항문을 가렵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생제를 복용하면 항문에 서식하는 공생세포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항문 주위의 물기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샤워나 수영을 한 뒤에 젖은 항문을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것이다. 배변 뒤에는 뻣뻣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물로 처리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