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이영진(49) 단장은 말을 서둘지 않았다.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내뱉으며 문화중심도시가 긴 호흡으로 꾸준히 계속될 사업임을 강조했다.
-문화중심도시는 20년 동안 2조원을 투입한다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장기적 전략을 갖고 있다. 호흡을 길게 가진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칫하면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애초 정치적 결단으로 시작돼 추진되면서도 외풍을 타지 않을까.
=정책은 법과 제도를 통해 구현되는 것 아닌가. 현재는 기구 조성의 근거가 대통령령으로 돼 있지만 문화중심도시를 위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워낙 논란이 많았는데, 문화수도에 대해선 너무나 조용하다. 광주 시민들 외에는 대부분 국민들에게 인지도도 낮은데 공감대를 넓힐 만한 전략이 있나.
=사실 우리나라 도시들은 똑같은 아파트 군락, 비슷한 경관들이 펼쳐지지 않는가. 지방마다 획일화된 근대적 도시 풍경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문화중심도시는 이런 도시문화에 대한 반성적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것이 먼저 국민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각 지자체마다 도시문화를 만들자고 얘기하지 않나. =그렇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개발 위주의 도시 정책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청계천 복원, 도심 재개발 사업은 너무 서두른다. ‘압축 성장’을 반성한다고 하면서 반성도 압축적으로 한다. 우리가 아직 박정희 시대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서 그런 듯하다. -문화중심도시에 대해선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가령 문화수도가 맞는가, 아니면 문화중심도시가 맞는가. =광주민중항쟁의 법률적 용어는 광주민주화운동이다. 마찬가지다. 문화수도가 정치적 용어라면, 문화중심도시는 행정적·법적인 용어다. 두 가지가 혼용되는 것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문화산업연구·도시운용·전당건립운용 등 10개 분야에 걸쳐서 연구용역을 발주해야 한다. 또 시민들에게 문화수도의 이해를 넓히는 행사들도 준비한다. 생태·환경·도시 정체성 등에 대해 고민하는 학술토론회·포럼·문화페스티벌 등을 열 계획이다. 느긋하게 생각해달라.

-각 지자체마다 도시문화를 만들자고 얘기하지 않나. =그렇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개발 위주의 도시 정책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청계천 복원, 도심 재개발 사업은 너무 서두른다. ‘압축 성장’을 반성한다고 하면서 반성도 압축적으로 한다. 우리가 아직 박정희 시대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서 그런 듯하다. -문화중심도시에 대해선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가령 문화수도가 맞는가, 아니면 문화중심도시가 맞는가. =광주민중항쟁의 법률적 용어는 광주민주화운동이다. 마찬가지다. 문화수도가 정치적 용어라면, 문화중심도시는 행정적·법적인 용어다. 두 가지가 혼용되는 것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문화산업연구·도시운용·전당건립운용 등 10개 분야에 걸쳐서 연구용역을 발주해야 한다. 또 시민들에게 문화수도의 이해를 넓히는 행사들도 준비한다. 생태·환경·도시 정체성 등에 대해 고민하는 학술토론회·포럼·문화페스티벌 등을 열 계획이다. 느긋하게 생각해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