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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마음이 소금밭인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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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8-12 00:00 수정 : 2008-09-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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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새움(02-323-0211) 펴냄, 1만원

젊은 평론가 이명원씨가 쓴 책에 대한 에세이를 모았다. 지은이 특유의 날카로운 논리와 비판 외에도, 개인적인 감상도 잘 드러나 있다. 단지 수십권의 텍스트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문화·정치 담론의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비평을 시도한다. 따라서 이 책은 책 비평이 될 수도 있고 이명원의 시대와 문화 읽기가 될 수도 있다. 대중들의 무관심을 초래한 한국 문단의 권력구조에 대한 예리한 질타도 여전하다.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조희연 지음, 아르케(02-336-4784) 펴냄, 1만9천원

지은이 조희연 교수는 한국 사회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면서도 근본적 민주주의의 완성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지적한다. 개발독재라는 ‘비정상성’에서 자본주의적 ‘정상국가’로 한국 사회가 전환됐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후 이데올로기적 편향이 심하던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 개혁은 영미식 자유주의에 속박됐다. 지은이는 시민사회가 자유주의적 이상만을 좇는 현재의 ‘정상성’에 저항해야 함을 역설한다.


다큐멘터리 히로시마

존 허시 지음, 장상영 옮김, 산다슬(02-323-2462) 펴냄, 9500원

미국의 소설가이며 저널리스트인 지은이 존 허시는 2차 대전 중 <타임>의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지은이는 직접 그곳을 방문해 참혹한 현장을 취재한다. 당시 피해자 6명을 인터뷰해 이 책의 초판이 완성됐다. 40년이 흐른 뒤 지은이는 다시 책의 주인공 6명을 찾아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1985년에 나온 이 개정판에는 피해자 6명의 고통스러운 삶의 궤적을 살펴보는 마지막 장이 추가됐다.

문자제국 쇠망약사

이남호 지음, 생각의 나무(02-3141-1616) 펴냄, 1만1천원

인터넷과 영상문화가 맹위를 떨치고 인쇄매체는 갈수록 쇠약해지는 시대, 문자의 운명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우리 사회에서 문자 시대의 몰락을 보여주는 징후들을 짚어내고, 그 속에서 문자매체의 역할을 진단한다. 전자시대의 문학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전자문화적 관점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 문자와 책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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