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저항
김재용 지음, 소명출판(02-585-7840) 펴냄, 1만3천원
일제 말, 한국 문인 중 친일 협력을 한 서정주·채만식·최정희 등과 협력을 거부하며 저항한 김기림·한설야·김사량 등을 나누어 고찰한 책. 지은이는 친일 문인들이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협력했다기보다는 내선일체와 대동아공영에 철저히 자발적으로 협력했다고 분석한다. 다른 한편에서 작가들의 다양한 저항은 민족주의라는 기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친일 문제가 불거져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일제 말 친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집으로 돌아오다
로버트김 후원회 엮음, 한길사(031-955-2010) 펴냄, 9천원
미 해군정보국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다 한국 정부에 미국의 정보를 넘긴 스파이 혐의로 7년여의 수형 생활을 한 로버트김. 이 책은 그의 감옥생활 이야기와 사건의 전말을 전해준다. 로버트김은 1966년 컴퓨터 시스템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 담당자들과 만난다. 당시 한국 무관 백동일 대령으로부터 한반도 관련 자료를 부탁받고,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하여 넘겨주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그 문제와 관련 없다”는 입장 발표를 하여 그에게 상처를 주었다.
반주류 실크로드사
김영종 지음, 사계절출판사(031-955-8564) 펴냄, 1만4800원
기존 실크로드 연구는 로마·페르시아·인도·중국 등의 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서방의 문화가 동양으로 전파되는 데 관심을 집중했다. 지은이는 이러한 틀을 깨고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삶을 다룬다. 지명과 지형 소개, 다양한 사진을 통해 실크로드의 충실한 길안내가 될 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중세 서유럽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포괄하는 실크로드사를 충실히 설명해준다.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린다 손탁 지음, 남문희 옮김, 청림출판(02-546-4341) 펴냄, 1만3천원
세계 각 시대와 국가의 문화를 살피며, 성적 유혹의 코드를 분석한다. 화장술, 성형수술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유혹의 도구로 사용됐는지, 유혹의 효과를 증폭하기 위해 사용된 최음제와 주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인도 <카마수트라>부터 근대의 성교본까지 유혹에 필요한 실제적 기술은 어떻게 개발되고 사용됐는지 등을 소개한다. 세계의 방대한 문화에 대한 지은이의 식견이 놀랍다.


반주류 실크로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