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O 〈URBANO2〉
2인조 프로젝트 ‘얼바노’(Urbano)가 2집을 냈다. R&B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전영진과 재즈 색소폰 주자 김중우는 JK김동욱, 조PD 음반 등에 참여한 실력파 음악인. ‘얼바노’는 ‘도시적인 느낌의 흑인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라는 뜻으로 솔풀한 감성을 펑키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흑인 정통 디스코의 진한 맛보단 경쾌하고 부드러운 퓨전재즈에 가깝다. 늘어지는 오후의 청량제로 손색 없는 음반에선 관악기의 매력이 풍긴다. 음반 전체의 일관성보다는 발라드 스타일, 색소폰 연주곡 등 ‘해보고 싶은 음악’을 실험하는 데 집중했다. 음반 가득 ‘펑키한 퓨전재즈’를 원하는 이들에겐 부족함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다양한 취향들을 만족시키기엔 무리가 없다. 〈Something〉의 세련됨은 시원한 얼 클루를 연상시키고 <누가 뭐라 해도> <너라는 존재에게>와 같은 퓨전 가요 넘버들은 그룹 ‘빛과 소금’의 녹녹한 선율 못지않다. 별다른 홍보 없이 자비로 찍은 2천장이 품절됐던 1집도 재발매했다. 좀더 개성 강하고 밀도 높은 어반 스타일의 R&B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면 1집을 추천.
My Aunt Mary <공항 가는 길>
‘JUST POP’이다. 펑크록과 모던록이 창궐하던 1990년대 중·후반 홍익대 락씬에 굴곡 많은 사연 넘칠 때도 그저 즐겁게 자신들의 음악을 가꿔온 3인조 록밴드 ‘마이앤트메리’가 오랜만에 신곡을 선보였다. 정순용(보컬·기타), 한진영(베이스), 박정준(드럼)으로 구성된 이들은 기타를 중심으로 한 깔끔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2001년 2집 〈Rock’N Roll Star〉의 올드록 분위기는 옅어졌고 상큼한 팝의 이미지가 강하다. 단 4곡이 수록된 싱글이지만 7월 발매 에정인 3집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공항 가는 길> <4시20분>은 지금은 해체된 ‘전람회’의 서정성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모던록 고유의 맛을 버무리고 있어 요즘 날씨에 제격이다. 부담 없이 귀에 감기는 노래들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싱글을 내놓는 일이 거의 없는 국내 환경에서 가격의 최저선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 음반 쇼핑몰과 소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