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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놓치면 후회 ‘예감’- <양덕원 이야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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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3-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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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원 이야기>

3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02-762-0810)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하나의 쉼표같은 연극이 찾아왔다. 수채화 같이 편안하고 잔잔한 연극 - <양덕원 이야기>가 앵콜 공연을 갖는다. 문예진흥원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면서 극단 ‘차이무’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지난 달 공연에서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이성민을 비롯, 정석용 전혜진 김지영 오용이 만들어가는 연기의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이미 호평받은 바 있다.

세 시간 후에 죽는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아버지. 소식을 듣고 세 남매는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지만, 정작 아버지가 세 시간이 아닌, 3개월을 생존하게 되면서 전개되는 가족들의 이야기.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두고도 생존 경쟁에 지지 않기 위해 돌아가야 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치열한 삶 속에서 부딪히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고, 잊혀진 추억에 대한 회상을 던져주는 소박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위트 있는 대사가 관객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던져 준다. 소극장이라는 협소한 공간은 관객들이 배우들의 호흡마저 함께 할 수 있는 생동감을 더해준다. 영화 <강원도의 힘>, <하면 된다>등에서 음악을 맡았던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 음악을 맡았다. 가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므로,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으면 일석이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3월25, 2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8)

국립국악관현악단 서른한번째 정기연주회로 놀이형 공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가 열린다. 연주자들이 캐릭터 인형으로 분해 반주하고 배우가 뛰노는 이색 공연이다. ‘나 잡아 봐라! 메롱’ ‘스리슬쩍 할배’ ‘얼쑤얼쑤 놀이마당’ 등 세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어린이들이 국악을 재미있게 접하며 따라할 수 있다.

김동률 4th <토로>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률이 3집 ‘귀향’ 뒤 3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 ‘토로’(吐露) 역시 그의 음악적 뿌리와 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음악. 2년여에 걸쳐 작업한 11곡 가운데 타이틀곡 ‘이제서야’ 등 9곡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관현악 연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그의 색깔을 느끼는 것도 재미있다.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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