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지음, 창비 펴냄, 8500원
탁월한 이야기꾼이며 고정관념으로 묶을 수 없는 김영하의 5년 만의 소설집. 열네살 하층민 소녀의 삐딱한 육성으로 진행되는 ‘오빠가 돌아왔다’는 아빠와 오빠의 권력다툼을 통해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기성세대를 조롱하면서도, 가족의 화해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 밖에 ‘그림자를 판 사나이’ ‘크리스마스 캐럴’ 등 열정과 냉담, 현실의 남루함 등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실렸다.
스트레인지 뷰티
조지 존슨 지음, 고중숙 옮김, 승산 펴냄, 2만원
“우리가 가진 물리학의 근본적 측면에 관한 유용한 지식 가운데 머리 겔만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라이벌이자 친구 리처드 파인만의 말처럼, 입자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물리학자 머리 겔만의 전기. 물질의 형태를 이루는 가장 미세한 입자인 쿼크를 발견하고 일찌감치 노벨상을 받은 겔만이 탐구한 ‘기묘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보여준면서 천재로 살아온 그가 잃어버린 어린 시절에 대해 느끼는 공허함 등 삶 이야기도 들려준다.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소나무 펴냄, 9500원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예술보다 더 힘이 있다”는 중국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류진운의 소설집. 표제작은 매일 새벽 값싼 두부를 사기 위해 국영상점 앞에 줄을 서고 물값을 아끼려고 검침기에 잡히지 않게 수도를 가늘게 틀어놓았다가 망신을 당하는 베이징에 사는 한 남자의 지리멸렬한 일상을 통해 자존심이나 체면보다 순간순간 쓰러지지 않고 살아가려는 중국 서민의 삶을 보여준다.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소나무 펴냄, 9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