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을 쓰다
퍼슨웹 지음, 이가서(02-336-3502~3) 펴냄, 1만2천원
퍼슨웹의 집(personweb.com)은 울림 깊은 사람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85학번부터 03학번까지 소설가와 회사원,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람에 대한 글을 쓰며 ‘흥겨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퍼슨웹이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골라 묶었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봉준호, 보일러공 시인 이면우, 설치미술가 최병수와 만화가 박건웅, ‘엽기강사’ 정효찬 등 잘 알려진 이들부터 우리 곁의 재수생, 노점상, 화교 청년들이 잘 익은 인터뷰 속에서 마음 한편을 드러낸다.
홀로코스트 산업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한겨레신문사(02-710-0568) 펴냄, 1만2천원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대인들의 고통은 이제 그 ‘동포’들을 외면하던 돈 많고 힘있는 유대인들의 방패이자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 학살당한 유대인들이 나약하다고 손가락질했던 이스라엘의 지배자들은 이제 홀로코스트 신화를 이용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은 패권주의를 정당화하며, 미국 내 유대인 엘리트들은 보상금과 피해자들의 휴면자산을 가로챘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부부의 아들이자 정치학자인 지은이는 이 진실을 밝힌 죄로 교수직을 잃었다.
다시 쓰는 택리지 1~3
신정일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1만4천원
20년 넘게 이 땅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답사가 신정일씨가 조선후기 ‘베스트셀러’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의 길을 따라 답사하며 다시 지금의 눈으로 써낸 책. <택리지>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이후의 변화에 주목했다. 사라지고 변해온 풍속과 인심,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 남아 있는 문화유산과 풍속을 풍성한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철저하게 모든 길을 걷고 옛 문헌들을 뒤져 써낸 역작이다. 지리·생리·인심·산수로 구성되는 4~5권이 곧 나온다.
돌과 바람의 소리
이타미 준 지음, 김난주 옮김, 학고재(02-736-1713) 펴냄, 1만3천원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자신의 삶과 건축에 대해 쓴 글들.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서 ‘일본의 한국 건축가’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 세계적인 건축가인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인임을 잊지 않도록 당부하던 부모님, 건축에 대한 열정, 한국의 미(美)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건축 속에 담긴 한국의 전통, 일본인이자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야기 등을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담백하게 들려준다. 그가 설계한 건물들의 사진과 스케치도 실려 있다.
마음의 발견
김수병 지음, 해나무(031-955-8896) 펴냄, 9500원
기자로 살아가던 지은이에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온몸 곳곳의 질병들이 습격을 시작했다. 원인을 찾아 헤매다 찾아간 신경정신과에서 심리적 문제가 몸으로 드러나는 ‘신체형 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던 ‘마음’을 항상 보살피고 직면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우울·분노·불안·공포·환각 등 마음의 고통을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다양한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홀로코스트 산업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한겨레신문사(02-710-0568) 펴냄, 1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