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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간디학교의 행복찾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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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0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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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의 행복찾기

여태전 지음, 우리교육(02-3142-8170) 펴냄, 1만3천원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탄식은 가득하지만, 길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들은 어디에 있을까? 10년 넘게 일반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온 지은이는 고민스러웠던 교육문제를 푸는 길을 찾기 위해 대표적인 대안학교로 꼽히는 간디학교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이곳을 환상적인 모델로만 묘사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간디학교의 하루 일과, 탄생과정, 교육과정, 교육활동 들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희망과 함께 아직 이상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조선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

곽차섭 지음, 푸른역사(02-756-8955) 펴냄, 8천원

‘수백년 전에 한민족이 유럽에 건너가 자자손손 ‘코레아’ 성씨를 뿌리내렸다.’ 루벤스의 드로잉 <조선남자>는 이런 ‘희망’에 대한 증거물이 되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역사 전공자인 지은이는 역사·미술사를 넘나드는 분석을 통해 무책임하게 확대생산되는 ‘민족신화’에 일침을 놓는다. ‘조선 남자’는 루벤스가 이탈리아에 머물 당시 만난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가 맞지만 그가 곧 이탈리아에 집중 거주하는 ‘코레아’ 성씨의 시조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희망을 거래한다 -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막스 하벌라르

프란스 판 데어 호프·니코 로전 지음, 김영중 옮김, 서해문집(02-3141-3541) 펴냄, 1만2천원

‘막스 하벌라르’는 19세기 네덜란드 소설 속 주인공으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원주민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인물이자, 1988년 멕시코 커피 재배 농부들과 네덜란드 참여연대가 함께 만든 커피 브랜드이기도 하다. 3세계의 생산자와 1세계의 소비자를 연결한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세계화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직접 이 운동을 진두지휘한 지은이들은 라틴아메리카의 빈곤을 해결한 모델은 불평등한 원조가 아니라 ‘공정거래’라고 강조한다.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임길택 지음, 보리(031-955-3673) 펴냄, 9천원

1997년 46살로 세상을 떠난 ‘영원한 선생님’ 임길택의 산문과 교단일기. 한평생 탄광촌·산골마을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는 마음만큼 소박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글을 남겼다. 언제나 혼자로 왕따당하던 영심이 이야기, 뺨 맞고 분해했던 혜숙이로부터 유일하게 스승의 날 인사를 들은 사연, 어른들처럼 논밭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일상, 스스럼없는 이웃이 됐던 탄광촌 사람들, 세번의 결혼이 모두 불행했던 아버지의 삶 등 그가 짧은 생 동안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쉿! 귀를 기울여봐!

종이비행기 구성, 중앙출판사(02-717-2301) 펴냄, 7500원

아이가 그림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미술학파나 기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꿀꺽! 아이, 맛있어!> <살며시 만져 볼까?> 등 5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그림의 일부를 보면서 상상하다가 점점 그림 전체와 만나거나, 그림을 위나 옆으로 펼쳐보도록 구성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나름대로 느끼도록 했다. 고흐, 모네, 김홍도, 변상벽의 그림, 민화 등 유럽과 한국의 그림들이 고루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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