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최양일 회고전
2월3~8일 서울아트시네마(02-720-9782, 743-6003)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崔洋一)은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온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재일 한국인’ 문제를 다룬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비롯해 그의 영화들은 일본의 아웃사이더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통해 일본 사회의 심층을 그려냈다.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이 최양일 감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20 Anniversary, 최양일 회고전’을 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데뷔작인 <10층의 모기>(1983)부터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와 <막스의 산> <개 달리다>, 최근작 <형무소 안에서>까지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
최양일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조명조수로 영화계에 들어가 일본 뉴웨이브 영화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에서 조감독을 거쳐 1983년 <10층의 모기>로 데뷔했다. 빚을 갚지 못해 은행을 터는 말단 경찰관의 모습을 냉혹한 필치로 그려낸 이 데뷔작으로 그는 80년대 일본영화의 ‘대표적, 문제적’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누군가 언젠가 살해된다> <친구여, 조용히 잠들라> 등 하드보일드 걸작들과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녀 갱들의 이야기 <꽃의 아스카 조직>, 베트남 전쟁기 오카니와의 젊은 로커들을 그린 등을 내놓은 그는 1993년 대표작으로 꼽히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만들었다. 재일 한국인 택시기사와 필리핀계 여인 코니를 주인공으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삶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이 작품은 그해 <키네마준보>의 작품상·감독상·각본상·주연배우상을 받았고, 일본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 밖에도 한 사기꾼 일가의 좌충우돌을 다룬 <헤이세이 무책임 일가, 도쿄 디럭스>, 60년대 말 일본의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집단적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잔혹한 분위기를 절제된 영화 언어로 표현한 <막스의 산>, 신주쿠 뒷골목을 무대로 재일 한국인의 문제를 신랄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린 <개 달리다> 등 그의 작품들은 일본 주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일본 사회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웃사이더 집단의 생존, 문화와 민족의 다종성, 개인과 집단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6일에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씨가 ‘내부를 응시하는 타자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최양일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강연을 들려주고, 영화제 기간에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 와 관객과 만난다. 콘서트 | 제인 버킨 ‘아라베스크’ 2월7일 오후 7시 서울 LG아트센터(02-2005-0114)
만지면 먼지처럼 부서질 것 같은 목소리. 그러나 처연함 뒤로 천진함이, 소녀의 사랑스러움 뒤에 여인의 관능이 숨어 있는 샹송 가수 제인 버킨(58)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영국 출신으로 17살 때 청각장애인 역할로 연기에 입문한 그는 뮤지컬, 영화에서 재능을 발휘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영화감독이자 시인·음악가인 세르주 갱스부르를 만나게 된다. 본래는 갱스부르가 브리짓 바르도를 위해 썼던 <난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요>를 함께 부르며 이들은 한숨을 쉬는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와 떠들썩한 스캔들로 인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12년 동안의 결혼생활 동안 제인 버킨은 갱스부르가 감독한 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4장의 음반도 발표했다. 이후 갱스부르는 제인 버킨과 헤어진 뒤에도 그의 풋풋한 아름다움을 동경하며 주옥같은 곡들을 작곡했고, 버킨은 그가 세상을 떠나자 노래로써 그를 기억해왔다. 이번 무대 ‘아라베스크’는 갱스부르의 작품을 알제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제멜 벤옐스가 동양적으로 편곡한 곡들로 이뤄져 있다. 갱스부르의 촉촉한 감성과 아랍 음악의 흥겨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컬러풀한 리듬을 덧입혀 이슬람교 사원에 새겨진 환상적인 무늬를 직조해낸다. 브람스의 교향곡을 편곡한 등 20여곡의 노래를 들려준다.
콘서트 | 이승철 발렌타인 콘서트
2월14일 오후 4·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1544-1555)
사랑하고 싶은 날, 사랑이 없으면 마음 아픈 날, 어떻게든 누구든지 한번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날, 밸런타인데이. 이날 첫사랑 소녀 ‘희야’를 그리워하거나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고, 안녕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애원하는 이승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특별할 듯하다. ‘LOVE LOVE LOVE -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를 공연 제목으로 내세운 이번 콘서트는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과 애달픔, 그리움과 이별 등을 말하는 ‘사랑노래 종합선물세트’로 채워진다. 비틀스의 로 시작해 사랑을 노래한 팝 명곡들과 기존의 히트곡, 신곡들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한 사기꾼 일가의 좌충우돌을 다룬 <헤이세이 무책임 일가, 도쿄 디럭스>, 60년대 말 일본의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집단적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잔혹한 분위기를 절제된 영화 언어로 표현한 <막스의 산>, 신주쿠 뒷골목을 무대로 재일 한국인의 문제를 신랄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린 <개 달리다> 등 그의 작품들은 일본 주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일본 사회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아웃사이더 집단의 생존, 문화와 민족의 다종성, 개인과 집단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6일에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씨가 ‘내부를 응시하는 타자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최양일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강연을 들려주고, 영화제 기간에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 와 관객과 만난다. 콘서트 | 제인 버킨 ‘아라베스크’ 2월7일 오후 7시 서울 LG아트센터(02-200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