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안에서 돌멩이(結石)가 생긴다. 모래알도 생기고 자갈, 조약돌도 생기고 주먹만한 돌덩어리도 생긴다. 가장 흔히 생기는 장기가 담낭(쓸개)과 콩팥이다. 콩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요로라고 한다. 이 요로에 모래알이나 자갈돌이 생겨 있는 것을 요로결석이라 부른다. 요로결석은 비뇨기과에서 발병 빈도가 높은 중요한 질환으로 전체 환자의 12%나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칼슘이 많은 우유제품과 요산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고기)의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40대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2배 이상 많이 생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맥주를 자주 마셔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요로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일단 생긴 모래알이 씻겨 나오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쓸개에 생기는 돌을 담석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것이 흥미롭다. 콜레스테롤로 이뤄진 담석은 색깔이 노랗고 사이즈가 크며 가장 흔한 편이다. 칼슘이 주성분으로 이뤄진 담석은 검정색이 나타난다. 그리고 칼슘과 단백질이 섞여서 생긴 담석은 갈색을 띤다. 담석의 자극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담낭염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오른쪽 가슴 밑과 바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많이 고생을 한 이른바 ‘가슴앓이’이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한번 증세가 나타나면 30여분 동안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배를 움켜쥐고 식은땀을 흘리기 일쑤다.
이빨에 생기는 돌은 치석이라 한다. 음식을 섭취한 뒤에 치아에 부착되는 치태(dental plaque)와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기질이 합해져서 돌멩이가 생성된다. 침샘에 생기는 돌이 타석(唾石)이며, 귀밑 샘, 턱밑 샘, 혀밑 샘 등에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분비되는 침의 량이 줄어들고 침샘에 흔히 염증이 동반된다.
아주 드물게는 위장에서도 돌멩이가 생긴다. 이런 위석(胃石)은 이물질이 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응결되어 생성되는 것이다. 주로 우리가 삼킨 식물섬유, 모발(털), 약물, 면(솜), 플라스틱, 종이 부스러기 등에서 돌이 생겨난다. 이런 위석은 위 내시경을 받는 환자들 중 약 1%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풍도 일종의 돌멩이이다. 요산이 축적돼 돌처럼 딱딱해지는데 가장 흔히 생기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사리(舍利)도 역시 돌인데, 우리나라 성철 스님에게서는 130여개의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 방기황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