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들다” “다들 힘내”제951호어둠 속 하늘 위 희미한 불빛 아래서 세 사람이 떠 있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먼저 말을 했다. 탁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었다. “그해 우리는 폭도였고, 여러분은 외부세력이었습니다.” 그런 외부세력들이 아름다운 연대를 실현해가고 있으며, 힘든 시간들을 아름다운 연대로 ...
두 개의 법정제948호서울 용산 참사로 구속된 철거민 5명이 이 글을 쓰는 오늘(1월31일) 감옥에서 출소했다. 구속된 8명 중에 2명은 지난해 10월26일 가석방 형식으로 출소했고, 5명은 대통령의 잔형 면제 특사 조처로 감옥 문을 나선다. 출소하는 그들의 심정이 어떨까? 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가 1심에서 법정...
나는 시민을 잘못 알고 있었다제945호가수 루시드 폴이 노래한 것처럼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은 재개발에 쫓겨 망루를 짓고 올라가야 했다. “모두들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행복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었네/ 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 어둠을 죽이던 불빛/ 자꾸만 나를 오르게 했네.”(...
그래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제942호그해 겨울은 정말 추웠다. 30년 만의 강추위와 폭설이라고 언론이 떠들어대는 영하 10℃ 이하, 체감온도 영하 20℃ 이하의 날씨 아래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 계단은 골목길에서 몰려오는 삭풍 때문에 더욱 추웠다. 들머리 계단에서 침낭과 비닐을 덮고 잠을 잔다는 것은 거의 미친 짓이다. 그 짓을 13...
국가보안법 64년이면 충분하다제938호20년 넘게 인권운동을 해온 내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국가보안법 폐지라고 답한다. 나는 국가보안법과 함께 살아온 인권운동가였다. 멀리서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가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그들이 석방되기를 기원하는 위치가 아니라,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의 중심에서 이런저런 …
87년 7·8·9 투쟁의 추억제934호 6월항쟁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얘기되지만 그 뒤를 이은 노동자대투쟁에 대해서는 별로 말이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는 지난 9월 노동자대투쟁 25주년을 맞아서 이를 기억하며 현재의 노동운동을 점검하고, 노동운동의 방향이 무엇인지를 토론했다. 나는 토론에 참가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서로...
선거의 추억 인권의 미래제930호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새누리당은 진즉 박근혜씨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고, 민주통합당은 문재인씨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당이 없는 안철수씨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통합진보당의 이정희씨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