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사람과 거리를 그리고 또 그리다제1492호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크리스티, 소더비 등 세계 경매시장에서 베트남 출신 화가들의 그림이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베트남 화가 가운데 프랑스로 이주해 활동한 레포와 마이쭝트의 그림은 이제 경매시장에서 한 점당 15억원에 거래된다. 이들은 프랑스 식민지배 아래 1925년에 설립...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전쟁 속 한국인제1489호 우리는 ‘6·25전쟁’(한국전쟁) 하면 흔히 미국을 연상하지만, 동남아시아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시 타이와 필리핀은 유엔군 일원으로 전투부대를 파병했고, 인도네시아는 국내 문제로 인해 물자만 지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인 종군기자가 자카르타~발릭파판~마닐라~도쿄를 거쳐 한반도에 도착했다. 유엔의 초청으로...
베트남 사랑한 틱낫한 스님 “도착했습니다, 집에 왔습니다”제1486호 2022년 향년 95로 입적한 틱낫한은 생전에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 승려로 꼽혔다. 그는 일상에서의 마음챙김과 내면의 평화·자비·비폭력을 강조했고, 현실 속에서 비폭력 평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불교도 삶에 참여해야 한다는 ‘참여불교’를 이끌었다. 그가 쓴 명상법과 ...
치앙마이 학생들이 금요일에 파신을 입는 까닭은제1483호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 중후반, 란나제국의 오랜 수도이던 치앙마이를 둘러싼 주변 정세는 복잡했다. 1853년 대영제국과 버마(현 미얀마)의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함으로써 이라와디강 삼각주 지역과 바고, 그리고 양곤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놓이게 됐다. 버마와 국경을 맞댄 란나제국은 이미 영국령 버마와 자국 ...
‘상상의 공동체’ 인도네시아를 ‘현실의 공동체’로제1480호 “역사는 흐른다”고들 한다. 물길처럼 발원해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유유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식민지 해방과 국가 만들기가 이어진 인도네시아 현대사는 거대한 강과 같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다.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1901~1970)가 그 ...
아시아 민족주의는 그에게서 시작됐다…최초의 필리피노제1477호 <나를 만지지 마라>는 호세 리살에게 필리핀의 국민영웅, 민족주의운동의 상징,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자, 첫 번째 필리피노 등의 수식어를 안긴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리살을 사형으로 이끈 작품이기도 했다. 속편 <폭로자>와 함께 리살이 쓴 두 편의 소설은 필리...
인도네시아 거리마다 살아 있는 위대한 상징제1472호 영웅 일대기는 모든 근대국가의 국가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민족이라는 상상된 (혹자에 따라서는 계승된) 정체성을 짧은 시간 내에 전파하는 데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끈 영웅의 서사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국권 피탈 직전 을지문덕과 이순신 장군의 전기를 잇달아 ...
독립군 34명을 시작으로 일본·프랑스·미국을 물리치다제1469호 현대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자면 호찌민과 보응우옌잡(이하 잡)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잡은 호찌민보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붉은 나폴레옹’으로 불리며 세계적 명장으로 인정받는다. 그는 젊을 때 <손자병법> <나폴레옹>을 읽었고, 백과전서에서...
부유층 ‘샬로트 사르’는 어쩌다 무자비한 ‘폴 포트’가 되었나제1466호 ==> ⓒ나오키 마부치, 한겨레 자료 사진 확인http://legacy.h21.hani.co.kr/h21/data/L980803/1p9h8312.html역사상 최악의 학살자 , 아시아의 히틀러 , 히틀러와 스탈린에...
인도네시아 외교의 힘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제1463호 ☞썸싱21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세요. 검색창에 ‘썸싱21’을 쳐보세요.90년 전, 인도네시아(당시 네덜란드령 동인도 지역) 식민지 주민들 앞에 상반된 특징을 가진 두 남자가 홀연히 나타났다. 한 명은 때로 즉흥적이지만 특유의 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