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들판에서 시작됐다제1248호나라 밖에선 ‘글로벌 히스토리’가 확실히 유행이다. 역사 연구의 대상을 특정한 나라나 시기, 혹은 세부 분야로 잘게 쪼개지 않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그리스·로마·춘추전국시대(중국)를 날실로 엮어가며 기원 전후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더듬는 접근 방식이다. 두툼한 배포, 원대한 포부만큼이나 트집 잡힐 구석이 ...
신이 되려는 인간의 미래는?제1248호인류가 지구에서 ‘성공’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그린 저작 <사피엔스>가 등장했을 때 그는 이미 역사학과 과학, 인류학 등 여러 학문에 걸쳐 세상을 보고 있었다. 과학계가 이 책에 뜨겁게 반응한 이유도 역사학자로서 과학기술이 가진 의미를 짚은 그의 통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호모’ 뒤에 ...
이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면제1248호내가 헌책방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손님이 이런 말을 했다. “어려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어요!” 그때 나는 우스개로 이렇게 받아쳤다. “영혼까지는 필요 없지만 오늘 제가 추천하는 책을 구입해주신다면 어려운 책을 즐겁게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과연 그 ...
나는 왜 벽돌책을 내는가제1248호새해 벽두부터 벽돌을 구웠다. 선진시대부터 청대까지를 통괄해 다룬 <중국정치사상사>. 1권이 1320쪽, 2권이 1208쪽, 3권이 1524쪽으로 모두 4052쪽이다. 지난 10여 년 벽돌을 구워봤지만 이렇게 힘겨운 벽돌은 처음이었다. 교정지를 열 번 뽑았는데 사무...
'완독의 기쁨' 함께 나눌래요?제1248호 당신의 완독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호킹지수’(HI·Hawking Index)라는 게 있습니다. 세계적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이름을 딴 겁니다. 책을 산 독자가 실제로도 책을 읽었는지 따져보는 수치입니다. ‘완독률’ 지수라고 할 수 있어요. 수치가 낮을수록 책을 끝까지 다 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