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서 탈출하는 법제1090호 나는 한국전쟁 중에 강원도의 반농반어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무렵 우리는 참으로 가난했다. 영양실조로 머리에 소똥(버짐을 그렇게 불렀다)을 이고 살았다. 학교에 도시락을 싸오는 아이들은 절반이 되질 않았다. 도시락이라 해야 잡곡밥에 고추장 반찬이 전부였지만 함께 싸우며 나눠 먹었다. 아, 감자도 참 많이 ...
재벌과 공생하는 사회 가능할까제1088호 부탄은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1년 처음 찾은 수도 팀푸는 개발의 열기 속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2013년에도 여전히 팀푸는 개발 중이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2015년 5월의 팀푸는 빌딩, 아파트, 도로 등의 건설이 완료돼 제법 도시의 면모를 갖추었다. 파로공항과 ...
국민의 30% 지금은 공부 중제1086호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의식주의 결핍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들이 지금의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이다. 만약 그들에게 적절한 교육 기회와 건강한 생활이 보장된다면 그들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난한 나라’ 부탄이 전 국민에게 무…
가난한 사람에게 유리한 성장제1084호체쿠 도르지는 왕실 직속 연구소의 통계팀장이다. 그에게 “부탄 사람은 가난하지만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는 ‘예스 앤드 노’(yes and no)라고 답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느낌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들은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하다. ...
‘소득문턱’보다 ‘행복문턱’제1082호일제강점기 비련의 신여성 윤심덕은 <사의 찬미>에서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서름”이라 노래했다. 지독한 역설이다. 행복은 정녕 신기루에 불과한 것인가.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행복을 찾고자 했다.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으로 ‘발전’ ...
왕도 65살 되면 ‘정년퇴임’제1081호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 텔레비전 사극의 단골 주제인 이성계와 이방원, 선조와 광해군, 인조와 소현세자,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이 좋은 예다. 조선시대의 왕위는 적장자 계승 원리를 따랐다. 그럼에도 조선 514년 27명의 왕 가운데 정통성에 문제가 없었던 왕은 10명뿐이다. 1907...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제1080호 성장 귀신이 지배하는 나라가 있다.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오로지 경제성장 외길을 달려 100달러도 안 되던 1인당 국민소득을 단기간에 2만5천달러로 끌어올린 나라. 그래도 여전히 성장에 배고픈 나라. ‘경제’를 위해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처를 앗아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나라. 대통령이 입만 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