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 이르쿠츠크역에 내린 박철환은 누굴까?제1080호 이르쿠츠크로 가는 동안 북쪽 일행 중 유독 한 사람은 남쪽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이는 더위 속에서도 맨몸을 드러내거나 러닝 차림으로 다니지 않았다. 북한 승객들은 마른 몸이었지만 혼자서만 배가 나온 것도 다른 점이었다. 이 사람이 일행의 책임자로 보였다. 고위급 인사들은 2등칸에 타고 오는 것을...
치타역에서 1909년의 안중근을 떠올리다제1078호 여행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횡단열차 안에서의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주어진 조건에 몸을 맞추었다. 한여름 땀에 젖은 승객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편하게 씻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씻을 공간이라고는 화장실뿐이다. 화장실 점유를 위해서는 여러...
찜통 기차 속 평양냉면 상상 시식회 제1076호 러시아 땅에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룻밤을 묵은 우리 팀은 아침에 호텔을 나서자마자 걸어서 5분 거리의 역으로 향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답사하기 전, 역 앞 러시아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사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제외한 방문 도시들은 모두 초행길이다. 러시아어라고는…
평양 도시락·서울 담배 시베리아에서 뒤섞이다제1074호몇 년 동안 러시아 시베리아 앓이를 하던 철도 덕후가 드디어 칼을 뽑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노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횡단열차가 지나는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고 종점인 모스크바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오고 모스크바에서 베를린행 열차를 탔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