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던 그를 우리는 안아주지 못했다제1032호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한 남자의 삶도 급작스럽게 변했다. 꼬박 73일 동안, 전남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은 그의 거처이자 사무실이 됐다. 바쁜 생활을 이어가던 6월26일 밤, 남자는 진도대교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진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정보경비계장이던 고 김아무개(49) 경감 이야기다. ...
어둠 견뎌내는 길, 함께 걸어요제1032호“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는 슬픔과 무력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또래 친구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누구보다도 크고 깊습니다. 우리 함께 얘기해보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내가 아픈 건 당연한 거구나’ 깨닫고 공감합니다. 그 순간 그…
상처 입은 치유자, 그 새로운 길로제1032호 대학생 딸을 키우는 동화작가 강경숙(56)씨는 지난 봄날을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오르다가 죄책감과 무력감으로 망연자실한 나날”로 떠올렸다. “수학여행 간다고 들뜨고 설레는 가슴으로 배를 탄 꽃 같은 아이들 수백 명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세월호) 참극”을 생생하게 지켜본 탓이다. 그만이 아니었다. 맥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