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기대, 당연한 실망제989호기대는 곧 혼란과 실망으로 이어졌다. <한겨레21>에 남아 있는 2003년은 그렇게 알싸했다. ‘당당한 승리’로 표현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곧바로 이어진 대북 송금 논란, 이라크 전쟁, 청계고가도로 철거와 송두율 교수의 귀국, 그리고 노 대통령의 재신임 논란까지…. 200...
변화의 시작이 된 ‘낯섦’제988호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한 해. 2002년을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 무엇이었을까? 그해 우리는 ‘낯선 경험’을 많이 했다. 낯섦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한겨레21>은 그 변화의 조짐을 읽어내고, 변화의 이면을 들쑤셨다. “네티즌 20만~30만 명이 그룹화한다면 대선...
‘노동OTL’의 원형이 여기 있다제987호‘21’이라는 숫자는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2001년, 이젠 진짜 빼도 박도 못할 21세기였다. 과학자들은 ‘마음의 달력’ 2000년이 아니라, 2001년을 새 천년의 시작이라고 했다. ‘새로운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21이란 숫자를 달고 나왔던 <한겨레21>...
새로운 세기, 여전한 세계제986호새로운 세기에 발간된 <한겨레21> 신년호(1월6일치 290호)의 대부분 기사는 21세기 담론으로 집결했다. 먼저 새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주목했다. 표지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은 학교·가정·사회로부터 보호가 아닌 유기·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고민했다. 현재를 분석해 미래...
21세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제985호위기였다. 분명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DJ노믹스 1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1999년 4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20%를 넘겼지만 정부는 400억달러의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자랑하고, 500억달러가 넘는 ...
30년 늦은 68혁명의 시대제984호우리는 1998년을 사는 걸까, 2013년을 사는 걸까. <한겨레21> 1998년 기사는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1998년을 사는 우리들을 보여준다. 태초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가 있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부처님 손바닥, ...
‘거대한 절망’을 예견하다제983호“필자가 1990년대 중반 이후 관찰하기로는 금융 부문과 관련하여 경고 신호를 가장 지속적으로 보낸 대중매체는 <한겨레21>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우리 사회의 어떤 미디어나 경제학자, 사회과학자도 <한겨레21>만큼 나름대로의 성실성과 국가의 장래에 책임성을 갖지...
1996년보다 나은 삶인가제982호우울한 1996년의 서막이었을까. 새해 첫날, 데뷔곡 <내 눈물 모아>로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서지원(당시 20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엔 “2집 활동을 앞두고 나는 더 이상 자신이 없다”는 마지막 고백이 적혀 있었다. 닷새 뒤 최고의 라이브 가수였던 김광석(당시 32살)...
허물어지고 세운 한 해제981호저녁 자율학습 전 친구들과 몰래 단골 분식집으로 향했다. 분식집은 백화점 지하에 있었다. 쫄면과 라면을 시켰다. “그날따라 유난히 가스 냄새가 많이 났어요.” 당시 고3이던 손은지(36)씨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학교로 돌아왔는데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1995년 6월29일 오후 6시 ...
김일성·지존파· ‘한겨레21’ 제980호 <한겨레21>이 시간여행을 떠난다. 내년 봄 발행될 1천 호를 앞서 준비하는 마음으로, 창간 20주년을 먼저 맞는 기분으로. 1994년 창간호부터 아직은 세상에 오지 않은 999호까지, <한겨레21>과 우리 사회가 함께 걸어온 지난 20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