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 이 세상에 다시없을 사랑방제979호동자동 사랑방(대표 김창현) 이전에도 이런 단체는 없었고, 동자동 사랑방 이후에도 이런 단체는 없다. 사회단체는 많지만,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가 터를 잡고 주민의 지지를 얻고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는 동자동 외에도 남대문·영등포 등 일대에 쪽방촌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첫 현장방문으로 영…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네제979호“수배자 단속 기간이라서요.” 지난 9월10일, 서울역 11번 출구로 나가는 행색이 허름한 사내를 경찰이 잡고 신분증을 요구했다. 사내는 저항하지 않았다. 사내가 걸어간 11번 출구를 나가는 계단은 가파르다. 나오면 후암동 산비탈로 가는 길, 여행용 가방을 곁에 두고 술 마시는 홈리스 두엇을 보기도 어렵지 ...
해방촌, 또 하나의 코즈모폴리스제970호이 골목에는 유난히 햄버거 가게가 많다. 밤이 되면 영국식 펍에 맥주잔을 손에 쥔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 무리의 나이지리아인들이 맥주캔을 손에 쥐고 편의점 앞을 점거했다. 피자를 파는 집은 그날 아주 중요한 승부인 듯 오스트레일리아 풋볼 경기 중계를 벽에 걸어놓은 TV마다 틀어놨다. 이런 이야기가 ...
여성·평화·소수자에 인권을 더했어요제966호흐린 기억 속의 마포는 이렇다. 몇 해 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를 취재하러 가는 길에 처음 망원역에 내렸다. 사회단체가 있을 만한 동네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주택가, 초행이라 설명을 들었는데도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즈음에 페미니스트들이 이 동네에 따로 또 같이 사는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
친구 따라 마포 산다제966호 그림은 “여기가 내동네”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20여 년 동안 살았던 서울 중산층 동네는 내가 사는 동네란 느낌이 없었다. “생각보다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는 않아도, 여기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기운을 가진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전감을 느낀다.” 올해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6월1일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