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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회사 중 작은 회사인 ‘자라나는 씨앗’(대표: 김효택)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오즈의 마법사>나 <오페라의 유령> 같은 잘 알려진 소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트리스 옐로 브릭스>나 《MazM: 오페라의 유령》 같은 어드벤처 게임을 선보였다. ‘자라나는 씨앗’의 게임은 고전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개발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덕분에 게이머는 과거에 들었던 인물과 이야기에서 향수를 느낄 뿐만 아니라 새로 제공된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원작 속 인물 내면의 갈등이나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얻게 된다. 그렇지만 아직 이 회사는 11비트 스튜디오와 달리 게이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스토리 기반 어드벤처 장르는 롤플레잉게임(RPG)이나 1인칭 슈팅게임(FPS), 시뮬레이션에 비해 비주류 장르고, 매출을 많이 거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직원을 뽑는 게 어렵지 않다. 스토리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개발자나 개발 지망생에게 국내에 대안이 별로 없다. 콘솔과 스팀의 스토리 기반 게임을 좋아했던 개발자나 지망생은 당연히 ‘자라나는 씨앗’의 게임을 해봤고, 그 회사의 게임을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 김효택 대표는 “그런 인재가 입사한 덕분에 분위기 묘사 등 스토리 기반 게임의 퀄리티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밝혔다. 11비트 스튜디오의 모토는 ‘Make Your Mark’이다. 즉, 게임에 개발자들의 마크(지향하는 가치)를 남기는 것이다. 사무실의 벽에는 이 문구가 크게 붙어 있고, 게임 속에는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굵게 새겨져 있다. 역대 최대 매출액이나 대기업 수준의 임금으로 스펙 좋은 인재를 끌어당길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달콤하고 강력한 유인책은 지향하는 가치가 명확한 제품이 아닐까? 임상훈 <디스이즈게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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